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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선 현대 BNG스틸 사장이 '수행기사 갑질' 논란에 대해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분들께 깊이 머리숙여 사죄 드리며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정 사장은 8일 현대 BNG스틸 홈페이지를 통해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넷째 아들인 고(故)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맏아들이다. 현대BNG스틸은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생산하는 업체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정 사장은 수행기사에게 상습적으로 폭행과 폭언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 사장의 전 수행기사들은 "수행기사 매뉴얼을 지키지 못하면 (정 사장이) 폭언·폭행은 물론 경위서를 쓰게 하고 벌점을 매겨 감봉까지 했다"고 말했다.

140여장 분량의 수행기사 매뉴얼에는 ▲ 모닝콜을 하는 방법 ▲ 초인종 사용법 ▲ 대기 위치 초벌 세탁 등 여러 지시사항들이 상세히 적혀있다.  정 사장의 매뉴얼에 따르면 모닝콜은 전화를 받을 때까지 '악착같이' 해야 하며, 모닝콜 후 문자가 오면 '번개같이' 뛰어올라간 후 정 사장의 테이블로 이동해야 한다.

초인종은 누르지 말고 (집에서 일하는) 아주머니에게 전화로 문을 열어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특히 사모님 기상이전과 취침 이후에는 취침에 방해되므로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한다. 수행기사가 세탁물을 1시간 내에 배달하지 못할 경우 운행가능 기사가 이동 후에 초벌 세탁을 한다. 특히 운동복은 반드시 초벌 세탁 후 본 세탁을 하라고 돼있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정 사장은 수행기사가 자신의 속옷`양말 등을 챙길 때 군대에서 접듯 세번 각을 잡고 밴드 쪽으로 말아 올릴 것을 주문했다. 또 가방 내 특정 주머니에 이를 담으라고 지시했다.

만약 다른 주머니에 속옷을 넣으면 "누가 니 맘대로 하래? X신 같은 X끼야, 니 머리가 좋은 줄 아냐? 머리가 안 되면 물어봐"라는 욕설과 함께 폭행이 시작됐다.

운동갈 때 머리띠나 양말 등을 빠뜨리면 난리가 난다. 제보자 B씨는 "챙길 게 워낙 많다보니 물건을 빠뜨릴 때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 정 사장은 "병신 X끼 이런 것도 안 챙기냐, 그럼 운동 어떻게 해? X신아"라면서 정강이를 발로 차고 주먹으로 머리를 내리쳤다고 증언했다.


#정일선#현대비앤지스틸#갑질#수행기사#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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