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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해직기자 6인으로 구성된 '공정방송 위한 국토순례단'이 10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을 찾아 '미디어 피폭지' 펼침막을 펼쳐 들고 있다.
 YTN 해직기자 6인으로 구성된 '공정방송 위한 국토순례단'이 10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을 찾아 '미디어 피폭지' 펼침막을 펼쳐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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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를 빼앗긴 상태여서 지금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취재하는 마음으로 전국 투쟁 현장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의 이 말에 김성민 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 해고자투쟁위의장은 이렇게 화답했다.

"전국에 힘없는 노동자들 많이 싸우고 있는데 그 중 여러분이 선봉장이라고 생각한다."

MB 정부 당시 해고됐던 6명의 YTN 해직기자들이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농성 중인 현대차비정규직지회 노동자들과 만나 손을 맞잡았다. 10일 시작된 '공정방송을 위한 국토순례' 도중 이뤄진 만남이다.

노 전 위원장과 권석재·우장균·정유신·조승호 등 해직 기자 5명은 10일 오전 8시께 서울 남대문로 YTN 본사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전국 해고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찾아다니는 '미디어 피폭지' 순례길에 올랐다. 해고된지 4년 8개월, 1709일 만이다. 이들은 '부당하게 핍박을 받는데도 언론이 외면하고 왜곡해 진실이 가려진 현장'을 '미디어 피폭지'라 부른다고 설명했다.

YTN 해직기자 6인으로 구성된 '공정방송 위한 국토순례단'이 10일 오전 8시께 서울 남대문로 YTN본사 앞에서 출정식을 가진 가운데, 노종면 전 위원장이 대표발언을 하고 있다. 노종면 위원장 왼쪽이 김종욱 현 노조위원장.
▲ '공정방송 순례단' 출정식 YTN 해직기자 6인으로 구성된 '공정방송 위한 국토순례단'이 10일 오전 8시께 서울 남대문로 YTN본사 앞에서 출정식을 가진 가운데, 노종면 전 위원장이 대표발언을 하고 있다. 노종면 위원장 왼쪽이 김종욱 현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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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해직기자 6인으로 구성된 '공정방송 위한 국토순례단'이 10일 오전 8시께 서울 남대문로 YTN본사 앞에서 출정식을 가진 가운데, 해직기자 선배인 한 동아투위 위원이 노종면 전 위원장에게 '공정방송' 깃발을 꽂아주고 있다.
 YTN 해직기자 6인으로 구성된 '공정방송 위한 국토순례단'이 10일 오전 8시께 서울 남대문로 YTN본사 앞에서 출정식을 가진 가운데, 해직기자 선배인 한 동아투위 위원이 노종면 전 위원장에게 '공정방송' 깃발을 꽂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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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정식에는 언론노조 조합원들과 동아투위 해직기자, 언론노조 각 지부장, 시민단체 대표 등 사십여 명이 모였다.

김종철 동아자유언론투쟁위원회 위원장은 "전국에 고통받는 노동자와 소외된 분들 실정을 살펴 왜 우리가 공정방송과 독립언론을 만들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강성남 언론노조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에둘러 망가진 언론상황을 누리고 있다"면서 "반드시 그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 전 위원장은 "5년 동안 거리의 언론인으로 살아가고 있고, 회사 안에 남아 있는 동료들도 수족이 잘리고 지칠 대로 지쳐있다"면서 "대한민국의 소중한 공영방송이 권력의 진상품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오늘 이 작은 걸음이 계기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첫날 방문지는 이명박 사저, 삼성전자 본사 등

순례단의 첫 목적지는 서울 논현동에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였다. 오전 9시께 출발한 순례단은 세시간 여를 걸어 낮 12시께 사저에 도착했다. 이들은 경비대의 제지에 골목 끝으로 밀려난 가운데서도 끝내 "이곳은 언론이 왜곡하고 외면한 '미디어 피폭지'입니다"라는 글자가 새겨진 펼침막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이들은 곧장 강남 한복판 삼성전자 본사 앞과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로 걸어가 사진을 찍었다. 이날 마지막 목적지는 내곡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예정지였다. 순례단은 7시간여 동안 20여km를 걸었다.

서울을 출발한 순례단은 앞으로 3주 동안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아산 현대자동차공장, 온양 삼성전자 공장, 광주 5.18 묘역, 제주 4.3공원, 진주 의료원, 4대강 수산교~창녕 함안보 등을 찾을 예정이다. 총 400km가 넘는 강행군이다.

YTN 해직기자 6인으로 구성된 '공정방송 위한 국토순례단'이 10일 낮 12시께 서울 논현동 고급주택단지 안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미디어 피폭지' 펼침막을 들고 있다. 골목 끝에 보이는 건물이 MB 사저다.
 YTN 해직기자 6인으로 구성된 '공정방송 위한 국토순례단'이 10일 낮 12시께 서울 논현동 고급주택단지 안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미디어 피폭지' 펼침막을 들고 있다. 골목 끝에 보이는 건물이 MB 사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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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공정방송, #YTN 해직기자, #이명박, #YTN, #독립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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