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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우리 기부할까요?” 팬들 “콜!”

[현장] 김연아 의상 총 276만원에 낙찰, 수익금 전액 기부
12.10.14 18:24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소외된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연아 선수의 의견을 하이트 회사 쪽에서 받아들였다는 기사를 봤어요. 연아 선수가 팬과 함께 좋은 활동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이고 참여하게 됐습니다."

지난 13일 부산시 해운대구 롯데백화점에서 하이트진로와 김연아 선수가 함께한 자선바자회가 열렸다. 다문화가정을 돕기 위한 이날 행사는 300여명의 팬들이 참가한 가운데 2시간가량 진행됐다. 이번 자선바자회에서 김연아 선수가 CF 촬영시 착용한 의상 네 벌이 경매를 통해 현장 판매 됐다. 하이트측은 판매 수익금 전액을 다문화 가정 돕기 자선 기금으로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매의 전체 낙찰 총액은 276만원(1번 의상:40만원, 2번:36만원, 3번:90만원, 4번:110만원)을 기록했다.

이번 경매를 통한 판매 수익금 전액은 다문화가정 돕기 자선기금으로 사용된다. ⓒ 정혜정

다문화 가정 돕기 위한 경매, 팬들도 적극 참여

이날 행사를 위해 서울에서 전날 새벽에 내려왔다는 사승진(44)씨는 이번 경매 의상 네 벌 중 두 벌을 낙찰 받았다. 특히 10만원에서 시작한 네 번째 의상은 15번이나 금액이 경신된 끝에 110만원에 팔려 가장 높은 경매 낙찰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연아 선수가 록산느의 탱고로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뒤 첫 광고를 찍은 수익금으로 후배 피겨 선수들을 지원한 소식을 듣고 굉장히 놀랐어요. 생각을 못했던 부분이었거든요. 그때부터 실력과 인성이 뛰어난 연아 선수의 팬이 됐습니다. 지난해 김연아 선수가 다문화 가정 어린이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는 행사에도 갔었는데요. 이번에는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저도 기부에 동참할 수 있게 되어서 뿌듯합니다."

또 다른 의상을 낙찰 받은 참가자는 "연아 선수가 다문화 가정을 돕기 위한 자선 바자회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왔는데 낙찰까지 받게 돼서 영광이에요. 연아 선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좋은 일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줘서요. 사실 팬카페에서 활동하면서 기부행사가 있을 때마다 참여를 하는 편인데요. 선수가 선행을 먼저 베푸니까 팬으로서 따라가게 되는 것 같아요" 라고 소감을 말했다.

김연아 선수가 관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정혜정

"대구탕 먹고 싶어요"

자선 경매가 끝난 뒤 김연아 선수에게 질문을 하는 '김연아에게 묻는다' 이벤트가 진행됐다. 부산에서 가보고 싶은 곳이 있느냐는 질문에 선수는 해운대를 꼽았다.

"한국에서는 바다에 많이 가보지 못한 것 같아요. 어렸을 때 간 곳은 기억도 안 나고요(웃음). 최근에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해운대에 가보고 싶어요."

부산에 왔는데 무엇이 먹고 싶냐고 묻자 20대 숙녀의 입에서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대구탕이요(웃음). 부산에 대구탕이 유명하다고 하더라고요. 대구탕이 맛있다고 하길래 얼마 나 맛있는지 한번 먹어보고 싶어요(웃음). 다음에 여유 있게 오게 되면 한번 먹어 보려고요"

경매와 질의응답시간이 끝나고 사인회&포토타임이 이어졌다. 이벤트 당첨자 15명과 온라인 사전신청자 15명,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기회를 얻은 70명은 김연아 선수의 사인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김연아 선수를 보기 위해 대구에서 내려 왔다는 한 할아버지(76)는 "김연아 선수 보고 싶어서 왔어요"라는 짧은 말을 남기고 사인만 받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사진 촬영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손을 절레절레 저을 뿐 말씀을 아끼신 채 "친구가 알려줘서 이렇게 오게 됐어요. 김연아씨 보니 기분이 너무 좋네요. 앞으로도 계속 잘해주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스타가 부산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행사장을 찾게 됐다는 강태임(61), 박효윤(38) 모녀는 "김연아 선수의 올림픽 출전 소식을 듣고 굉장히 기뻤다"며 "한번 더 좋은 소식을 들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연아 선수가 어린이 팬과 함께 기념 촬영 중이다. ⓒ 정혜정

할머니와 함께 연아 언니를 보러 온 이윤주(7)양은 "연아 언니 만날 때 하고 오려고 '김연아 귀걸이'를 샀는데 어제 놀이터에서 놀다가 잃어버렸어요. 그런데 연아 언니를 만나서 너무 좋아요"라고 말하며 사진을 들고 행사장을 방방 뛰어다녔다.

스타의 선행, 팬들이 잇는다

김연아 선수는 2007년 첫 CF를 찍고 얻은 수익 중 1200만 원을 피겨 꿈나무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한 뒤 매년 소년소녀 가장들을 비롯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과 스포츠 유망주를 후원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김연아 선수의 기부 내역은 작년 기준으로 약 26억 원이다. 비공식으로 기부한 것과 김연아 선수 측에서 밝히지 않기를 원해 기사로 나왔다가 삭제된 것, 수혜자 측에서 알려와 보도된 것 등을 합하면 김연아 선수의 기부금은 32억 원이 넘는다.

스타의 꾸준한 기부에 팬들도 함께 발을 맞추기 시작했다. 김연아 선수의 팬들은 선수의 생일을 기념해 매해 유니세프에 후원을 하고 있고, 결식 아동을 돕기 위한 쌀 화환 이벤트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자선바자회 또한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내민 김연아 선수의 손을 팬들이 흔쾌히 맞잡으며 성사됐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좋은 선례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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