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의 대부'이자 '월가의 큰손'이라 불리는 미국의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가 이탈리아 프로축구단 AS 로마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 자본가들의 이목이 유럽축구로 집중되고 있다.

 

 조지 소로스

조지 소로스 ⓒ filckr

AS 로마는 한국시간으로 19일 구단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구단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투자자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발표했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구단 인수설을 줄곧 부인해왔지만 이를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AS 로마는 구단 인수에 나선 투자자가 누구인지에 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며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않았고 인수 절차도 시작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소로스 역시 지난 주 "AS 로마 인수에 나선 것이 사실이냐"는 언론의 질문에 "노 코멘트"라고 대답했다.

 

1927년 창단된 AS 로마는 AC 밀란, 인터 밀란 유벤투스 등과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문구단이다.

 

올 시즌 현재 이탈리아리그에서 인터 밀란에 이어 2위에 올라있으며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전에서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를 물리치고 돌풍을 일으켰지만 8강전에서는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패했다.

 

이탈리아 출신의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으며 프란체스코 토티, 다니엘레 데 로시 등 다수의 스타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억만장자들은 축구단을 좋아해?

 

소로스의 AS 로마 인수설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자 로이터, ESPN 등 주요 외신들은 "억만장자들의 축구단 인수 열풍이 잉글랜드에 이어 이탈리아에까지 손을 뻗쳤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 2003년 러시아의 석유재발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잉글랜드 첼시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집중 조명을 받기 시작한 '축구 재테크'는 세계적인 면도용품업체 질레트의 조지 질레트 주니어의 리버풀 인수, 탁신 치나왓 전 태국 총리의 맨체스터 시티 인수 등으로 이어졌다.

 

유럽을 넘어 전 세계 축구팬들의 눈을 사로잡으며 엄청난 수입을 올리고 있는 유럽축구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본가들이 축구단 인수에 나서자 선수들은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고 팬들은 구단의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환영했지만 스포츠의 지나친 상업화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여론도 만만찮다.

 

잉글랜드에서는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축구단들이 외국인 자본가들의 손에 넘어가고 있다'며 이를 반대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자본가들의 축구단 인수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과연 '투자의 귀재' 소로스가 AS 로마를 손에 넣을지 주목된다.

2008.04.19 15:29 ⓒ 2008 OhmyNews
조지 소로스 AS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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