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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은 유난히 장마가 길고 폭우로 인한 피해가 컸다.

연평균 32일이었던 장마가 40여일을 넘기면서 우리에게 남긴 상처는 너무나도 큰 아픔을 주고 있다. 인명피해는 물론 집과 일터를 잃어버린 이재민들의 절망스러운 모습은 우리 모두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정부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계속 되고 있지만 완전 복구에 이르기까지는 더욱 많은 지원과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소식이 더 있다. 한반도의 반쪽인 북한땅에도 엄청난 수해가 발생 정확한 집계가 어려울 정도의 피해가 발생하였다.

국제적십자사의 공식적인 인명피해 규모는 300여명이지만 대북 지원단체 좋은 벗들에 의하면 3000여명의 피해가 발생하였다고 한다. 또한, 최근에 전해진 소식에 의하면 1만여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한다. 지난 1995년의 대홍수 피해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이미 북한은 지난 7월 30일 수해로 인해 아리랑 공연준비 중단을 통보했고, 8월 1일에는 같은 이유로 8·15 민족공동 행사 취소를 통보하였다. 북한 당국 자신도 이번 수해가 심각함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남북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경색되어 있다. 북한 미사일 발사로 증폭된 국제사회에서의 북한 고립과, 19차 장관급 회담의 결렬로 인해 최소한의 남북 간 연결통로 확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인도적 지원사업은 최소한의 생존을 보장하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려는 따뜻한 동포애를 전하는 귀중한 일로 어떤 사유로도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

대북인도적 지원사업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물꼬

98년 1차 미사일 위기, 2000년 연평해전, 2002년 서해교전과 핵위기, 2004년 장관급회담의 장기간 중단 상황에서도 인도적 지원사업은 중단되지 않았다. 심지어 미국도 같은 시기에 지속적으로 식량을 지원한 바 있다. 그리고 우리 정부는 2005년 발생한 인도양의 대규모 쓰나미 피해 때도 신속한 구호지원과 활동을 전개하여 국제사회에 우리 정부 및 민족의 인도주의 지원에 대한 의지를 실천한 바 있다.

현재 정부는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방침을 가지고 있지만 이는 적절치 못하다. 지난 문민정부 시절 95년부터 2억6000만달러에 이르는 인도적 지원을 하였지만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을 택함으로써 남북 간의 어떠한 대화통로도 확보하지 못했던 경험을 상기할 때 국제기구보다 남북 간 직접 통로를 통한 지원사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남과 북 모두 큰 수해로 인해 상처를 받았다. 한반도 허리 지역은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가 깊게 남아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더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배려로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진행된 대북인도적 지원사업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물꼬가 되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다행히 민화협 등 민간단체 등에서 북한 수해에 대한 민간차원의 지원을 결정하고 이를 행동에 옮기고 있다. 8월 4일에는 진보, 보수단체 등이 합동으로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우리 국민의 따뜻한 동포애를 담아 우리는 정부가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수해 복구를 위한 긴급구호를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 아울러 식량과 비료지원 등 중단된 대북 인도적 지원을 조속히 재개할 것도 촉구한다.

남북 간의 최소한의 인도적 지원과 교류 협력의 문이 닫히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의 문도 닫힌다는 역사적 교훈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유선호 기자는 현재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장흥·영암)입니다. 이 기사는 8월 3일 국회동북아연구회 소속 의원(유선호, 강기정,  김태년, 우상호, 이인영,  임종인, 천영세)과 강혜숙, 이원영 의원이 발표한 보도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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