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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가 거제시에 '친일파' 김백일(본명 김찬규, 1917~1951) 장군 동상 철거 명령을 내렸다. 김백일 장군 동상은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지난 5월 말 세워졌는데, 동상 건립 당시 문화재 관련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거제포로수용소는 경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동상이 설치된 곳은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지정구역'은 아니지만 '영향검토 구역'에 해당한다. 문화재자료 영향검토 구역 안에 동상을 설치하는 등 시설물을 변경할 경우 '영향검토'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거제시는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거제시민연대는 6월 15일 오후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있는 '친일파' 김백일 장군 동상 철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계란을 투척했다.
 거제시민연대는 6월 15일 오후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있는 '친일파' 김백일 장군 동상 철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계란을 투척했다.
ⓒ 거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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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는 현장조사를 벌인 뒤 4일 오후 거제시에 '동상 철거 명령' 공문을 보냈다.

5일 경남도청 문화재 담당자는 "거제시가 동상을 세우면서 영향검토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거제포로수용소 추가지정 신청이 들어와 현장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동상 설치 현장도 보고 동상 철거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백일 장군 동상은 당초 강원도에 세워지려고 하다가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해 거부되었고, (사)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는 지난 5월 말 거제에 동상을 세웠다.

김백일 장군은 한국전쟁 당시 군인으로 활동했지만 일제시대 때 친일행적이 드러났다. 민족문제연구소는 2008년 <친일인명사전>을 펴내면서 그를 등재해 놓았다.

거제에서는 그간 동상 철거 목소리가 높았다. 거제시민연대는 동상을 철거하라며 지난 6월 15일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란 100개를 투척하기도 했으며, 오는 광복절 때까지 철거하지 않을 경우 강제철거한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거제시의회는 동상 철거 결의문을 채택했으며, 옥영문·한기수·이행규·박장섭·전기풍·유영수·김은동 의원은 '친일파 김백일 동상 철거 추진위'를 구성하고 지난 4일부터 거제에서 서명운동과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태그:#친일파, #김백일 장군, #경상남도, #거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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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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