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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심재권 위원장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외교부와 산하기관에 대한 2016 국정감사를 시작하고 있다. 이날 국감은 김재수 농축산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결의와 관련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불참했고, 윤영석 외통위 새누리 간사만 자리를 지켰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심재권 위원장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외교부와 산하기관에 대한 2016 국정감사를 시작하고 있다. 이날 국감은 김재수 농축산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결의와 관련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불참했고, 윤영석 외통위 새누리 간사만 자리를 지켰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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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6일 오후 6시 58분]

단기간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로부터 486억 원을 모금해 재단 설립과 기부금 모금 과정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미르재단이, 박근혜 정부의 대외 역점 사업인 '코리아 에이드'(Korea Aid)가 본격 추진되기 이전에 먼저 이 사업에 관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외교부에 대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5월 말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방문에 맞춰 진행된 코리아에이드 사업 중 하나인) K-meal 사업과 관련해 미르재단이 관련 계획 다 알고 준비하고 정부가 이를 뒤따라 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15년 10월 27일에 출범한 미르재단이 같은 해 11월에 이화여대측에 개발도상국 영양지원 사업에 필요한 쌀가공식품 생산 전략과 시제품 제작을 요청했는데, 그 직후인 올해 1월 20일에 농림축산식품부가 이화여대 산학협력단과 K-meal 가공식품 개발을 위한 연구 용역을 체결했고, (그 다음날인) 2016년 1월 21일부터 정부합동 코리아 에이드 TF(태스크포스) 첫회의를 시작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어 "어떻게 이런 상황이 가능할까, 미르재단이 이를(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계획, 코리아에이드와 K-meal 사업) 어떻게 알고 먼저 준비했겠느냐"며 "중대한 국기문란 사항"이라고 말했다.

미르 재단의 배후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최순실씨와 청와대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미르 재단이 청와대 등으로부터 코리아에이드와 K-meal 사업에 대한 사전 정보를 입수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김 의원은 "미르 재단의 출범 이후 첫 사업이 프랑스 파리의 요리학교에 한식 교육과정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건 올해 4월이고, 작년에 이미 K-meal 사업에 관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합동 코리아에이드TF 회의에 미르재단 관계자도 참여

김 의원은 오후 보충질의에서도 이 문제에 집중했다.

그는 윤병세 장관에게 "지난 5월말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이 애초 계획보다 줄어서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 3개국으로 축소됐다는데 맞느냐"고 물어 "순방은 3개국 정도가 적당하고, 4개국 넘어가면 준비가 굉장히 힘들어진다"는 답을 끌어냈다. 그는 이어 정부합동 코리아에이드TF의 외교부 담당자인 이용수 개발협력국장에게 "정부합동 코리아에이드TF회의에 미르재단 관계자가 참석했다는데 맞느냐"고 물었고 "그렇다"는 답변이 나왔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에 미르재단이 이화여대 측에 개발도상국 영양지원 사업에 필요한 쌀가공식품 생산 전략과 시제품 제작을 요청하면서 '케냐, 우간다를 포함해서 3개국에 맞춰달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이대 측은 나라 별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맞출 수가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결국, 미르재단측이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계획을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었고, 정부 TF회의까지 참여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외교부측에 정부합동 코리아에이드TF회의에 참석한 미르재단 관계자가 누구인지 파악해서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외통위 국감에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 관련 여야 갈등으로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은 불참했다. 여당 간사인 윤영석 의원만 국감 시작에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판하면서 새누리당의 국감 불참 배경을 설명한 뒤 퇴장했다.


태그:#미르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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