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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잠긴 이정현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중진연석간담회를 주재하던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생각에 잠긴 이정현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중진연석간담회를 주재하던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건국절 법제화' 논의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 대표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 의원 연석회의에서 "정갑윤 의원이 건국절 법제화를 포함한 발언을 했는데, 안전행정위와 정책위 중심으로 검토도 하고, 앞으로 있을 연찬회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당 지도부와 오찬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서도 "야당이 그 (건국절) 문제를 쟁점화 했고, 그렇다보니 내부에서도 이야기 나온 김에 (논의) 하자 된 거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사실상 건국절 법제화는 힘든 사안 아닌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그렇게 가정하면 여당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다"면서 "국민 공감대를 형성해서 (법제화 같은 일을) 하는 게 국회다"라고 강조했다. 건국절 법제화만큼은 여야 정쟁을 감수하고라도 논의 테이블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지난 17일 이 대표는 첫 최고-중진 의원 연석회의 자리에서도 정 의원 등이 이 문제를 꺼내자 "정진석 원내대표와 상의해서 국회 5분 발언이나 국민이 생중계로 보는 (토론을 하는) 것도 논의해보겠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건전한 토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찾아 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 대통령 면전에서 건국절 제정을 비판한 독립유공자 김영관 전 광복군동지회장
박 대통령 면전에서 건국절 제정을 비판한 독립유공자 김영관 전 광복군동지회장 ⓒ 청와대

'친박패권' 문제 삼는 비박들도 수긍할 '다목적 포석'

당내 주요 현안으로 '건국절 법제화'를 내세우는 이 대표의 행보를 두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논란으로 내분 중인 당을 결집하기 위한 복안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건국절 논란은 우 수석 거취 논란과 달리 친박-비박 계파 구별 없이 당내 의원들을 한목소리로 뭉치게 할 수 있는 사안이다.

전당대회에 '친박패권주의'를 청산하겠다며 출마했다가 사퇴한 김용태 의원(3선)의 경우 16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1948년 건국'을 언급했다며 박 대통령 경축사에 대한 논란에 대해 "국가 없이 정부 수립 또한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지극히 당연한 인식"이라고 박 대통령을 거든 바 있다.

24일 당내 인사 문제를 꺼냈던 비박계 나경원 의원(4선)도 17일 회의때는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은, 광복 이후의 유일 합법정부인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인하거나 축소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30, 31일 양일 간 연찬회에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를 초청해 <건국절,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 류 교수는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와 연세대 이승만연구소 원장을 역임하고, 뉴라이트전국연합 대표를 지낸 뉴라이트 계열 대표 학자다. 류 교수의 부친은 박정희정권 말기 6년 간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류혁인씨다.

류 교수는 지난 22일 새누리당 전희경 의원이 주관한 토론회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의 건국과 그 의미를 찾아서'에 참석해 "1919년 (건국) 설을 주장하는 것은 남북 이념 대립을 희석하고, 좌우합작 노력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라며 "이는 (대한민국) 정통성을 북한에도 나눠 갖게 하려는 대국민 선전선동의 일환이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정현#건국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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