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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7일 대정부 관계 정상화 담화를 발표하는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2011년 6월 7일 대정부 관계 정상화 담화를 발표하는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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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돈 선거, 임원 도박문제, 기자회견 폭행문제에 자승 총무원장이 관여되어 있다."

정치시사 전문 팟캐스트 방송인 <정봉주의 전국구>(아래 <전국구>)가 이례적으로 종교 문제를 다뤄 화제다. <전국구>는 최근 대한불교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퇴진과 총무원장 직선제 개헌을 위한 불교개혁 헌정 방송을 진행했다.

<전국구>는 현재 조계종의 간접선거를 직선제로 바꿔 불교의 민주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현재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간접선거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국 종단 사찰 24곳에서 각 지방교구대표 10명의 스님, 총 240명이 투표에 참여한다. 그리고 중앙종회의원 81명을 포함해 총 321명이 총무원장을 선출한다. 이러다 보니 독재 시대 체육관 선거와 같은 권력형 돈 선거가 개입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정설이다.

이에 지난 9월 발족된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사부대중연대회의'는 승랍 10년 이상의 스님들이 참여하는 직선제 선거를 주장했다. 이를 반영하면 조계종 스님 총 9천여 명 정도가 모두 선거권을 갖게 된다. 그러나 현 총무원장 집행부는 승랍 20년으로 제한을 둬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럴 경우 총 3천여 명의 스님이 선거권을 갖는다. 조계종은 총 1만2천 명의 스님이 소속되어 있다.

중앙종회 초선의원 도정 스님, 20년 만의 불교 개혁 시급

부처가 죽어야 부처가 산다
 부처가 죽어야 부처가 산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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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내의 수구보수세력이 기득권을 유지하고 불교계를 타락시키고 있다. 다른 종교인들도 조계종 정화에 참여하고, 선방 수행승도 대대적인 승려대회를 통해 불교를 개혁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94년 미완의 불교개혁 이후 근 20년만에 개혁을 이룰 시기가 도래했다."

정봉주 전 의원 못지 않은 솔직한 입담으로 인기를 끌었던 중앙종회 초선의원인 도정 스님은 불교개혁의 필요성을 위와 같이 설명했다. 도정 스님은 현 조계종에서 "생선 비린내가 진동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모든 권력형 비리 안에 자승 총무원장이 관여되어 있어 퇴진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도정 스님은 2013년 7월 장주 스님의 양심선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장주 스님이 중책 임원격인 16명의 스님과 함께 도박을 했다는 기자회견이었다. 여기에는 자승 총무원장 스님도 연루돼 논란이 됐다. 그리고 일부 스님은 원효대사가 창건한 표충사를 몰래 판 것이 화근이 돼 구속되기도 했다.

"16인의 도박승려들과 상당수 기득권 승려들은 부끄럽게도 멀리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정권 때부터 정치권력과 유착해서, 수행과 정법의 법력보다는 세속정치권력을 배경으로 성장해 왔다. 조계종단 상당수 고위 승려들은 박정희 정권 때 전국 관광 사찰화와 불교문화재 복원사업으로 엄청난 부와 권세를 누렸고 그것이 전두환 정권 이후로 현재까지 기득권이 계승, 유지되었다. 스승이 기득권을 쥐고 있다가 죽거나 병들면 그 제자가 물려받았다. 마치 족벌기업, 족벌교회, 사학재단과 빼닮았다."
- 한국불교역사문제연구소장 소암 스님

이밖에도 도정 스님은 개혁파 스님에 대한 조계종 호법부의 연이은 폭행사태도 언급했다. 스님은 "작년 8월 적광 스님을 연행하고 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호법부 관계자들이 집단폭행을 해 전치4주의 상해를 입혔지만 징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조계종 내부의 비호세력이 있다고 일갈했다.

한편 이번 불교개혁 헌정 방송은 기획 연재로 다룰 예정이다. 정봉주 전 의원은 "종교는 아무도 안 건드린다는 편견을 깨야 한다.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성역을 깨뜨려 정봉주만의 해석으로 잘못된 점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헌정방송은 타락의 중심격인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퇴진과 총무원장 직선제 개헌을 위한 시리즈 방송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인천불교신문> 공동 게재



태그:#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자승 총무원장, #정봉주의 전국구, #총무원장 직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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