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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언론사에서 5·31지방선거를 정책선거로 이끌기 위해 정책토론회를 열고 있지만 한나라당 후보들이 나오지 않아 비난 목소리가 높다. 토론회를 통해 지지율 만회에 나서려던 경쟁 후보들은 토론회가 아예 취소되거나 반쪽 토론회로 전락해 선거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들의 토론회 불참이 이어지면서 토론회를 주최했던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부자 몸 사리기냐"는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마산YMCA, 마창진 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는 22일 마산대에서 마산 '마' 선거구 기초의원 후보 토론회를 열었다. 그런데 정구일(열린우리당) 송순호(민주노동당) 노종래(무소속) 후보는 참석했지만 한나라당의 김상만 김하문 이흥범 후보는 모두 불참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한나라당 후보들은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아도 한나라당이라는 당적만 있으면 당선될 수 있다는 오만방자함을 보이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토론회에 불참한 후보들은 불참 사유로 "일정이 바빠 시간이 없다"거나 "건강상의 이유" 등을 들었다.

토론회 불참 이유도 가지가지

진주지역 7개 단체로 구성된 진주선거연대와 케이블방송사인 서경방송은 최근 진주 '나·라·마·바' 선거구 기초의원 후보를 대상으로 토론회를 열 예정이었다. 이들 선거구는 2~3명을 선출하게 되는데 열린우리당·한나라당·민주노동당에서 후보를 냈다.

그러나 4개 선거구의 한나라당 공천자 10명이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4곳 선거구 가운데 2곳에서만 토론회가 열리는 등 차질을 빚었다. 김석봉 진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일부 한나라당 후보들은 사전에 토론회 참석 승낙서까지 써놓고는 토론회에 불참했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진주선거연대는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 후보들을 비판했다. 성명에서 "한나라당 진주시의회 의원선거 대부분 후보자들이 시민사회의 요구를 무참하게 짓밟고 있다"며 "토론 참석 승낙서를 제출한 후보자들마저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불참을 통보하는 등 오만함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주선거연대는 또 "시민사회의 요구를 외면하고 구태정치를 답습할 경우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지역주의에 안주하여 선거축제를 망치는 자들과 정치개혁의 퇴보자들을 유권자들은 결코 선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울산과 부산에서도 한나라당 후보의 토론회 불참이 원성을 사고 있다.

울산, 부산에서도 한나라당 후보 불참 '릴레이'

박맹우 한나라당 후보는 케이블방송사인 UCTV와 부산일보가 23일 열 예정인 '울산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 불참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노옥희 민주노동당 울산시장 후보측은 22일 성명을 내고 "박맹우 후보의 오만방자함이 날로 더해가고 있다"면서 "박맹우 후보의 태도는 도저히 공인으로서 할 수 없는 참으로 어이없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노 후보측은 "한나라당이 앞으로 토론프로그램에 나오지 않겠다면 더 잘된 일"이라며 "덕분에 판에 박힌 보수 논리에 신물이 난 110만 울산시민들에게 민주노동당의 색다른 진보적 입장을 알릴 기회가 더 많이 생기게 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부산 기장군선관위와 방송토론위원회도 23일 군수 후보에 대한 토론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최현돌 한나라당 후보가 불참하겠다고 밝혀 토론회가 무산됐다. 상대 후보인 손현경 열린우리당 후보는 토론회를 통해 정책을 홍보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기장군선관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후보가 토론회에 나오지 않겠다고 하면 강제할 규정이 없다"면서 "정책선거를 위해 열고자 했던 토론회가 열리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토론회에 나오지 않는 것도 하나의 선거운동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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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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