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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칼럼>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일 쓰는 총대선 칼럼입니다. [편집자말]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을 선언한다"고 대선후보직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을 선언한다"고 대선후보직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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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선의 태풍으로 떠올랐던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결국 지난 23일 전격적으로 후보직을 사퇴했다. 후보등록을 불과 이틀 남겨 둔 시점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난항에 난항을 거듭하던 상황이라 그의 사퇴는 일단 충격과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세간에는 벌써부터 안철수의 후보 사퇴 배경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어떤 사회현상이 벌어졌을 때 왜 그런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따지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안철수 사퇴'라는 사건은 그 배경보다 그 사건 자체의 의미와 가치를 따지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해 보인다.

안철수 사퇴, 배경보다 의미를 먼저 보아야

예외적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안철수 사퇴의 '배경'이 있다면, 그것은 그가 권력에 대한 사욕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하면서도 미묘한 문제이다. 안철수가 대통령이라는 권력에 사욕이 강했다면 이렇게 극적으로 후보직을 사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익히 알려져 있듯이 야권의 강력한 두 후보인 문재인과 안철수는 애초에 정치판에 나설 생각이 없던 인물들이었다. 둘 다 정치적 상황 때문에 '강제호출'되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따라서 이들이 대통령이 되려는 목적은 사익을 탐하기 위함이 아니거나, 혹은 그럴 의도가 지극히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

대통령이 권력을 사유화했을 때의 폐해를 우리는 지금 이명박 정부 5년 내내 겪고 있다. 청와대와 국세청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불법적으로 민간인을 사찰하고 그 증거를 인멸한 사건이나 내곡동 사저 사건은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권력에 대한 사욕이 없는 사람이 정치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때는 수많은 고민과 갈등 때문에 속 시원한 행보를 보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문재인과 안철수는 지난 총선과 이번 대선에서 각각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지기까지 여의도의 시간개념으로 봤을 때 상당히 오랜 장고의 시간을 보냈다.

보기에 따라서는 사심 없는 순수함으로 평가할 수도 있는 장면을, 세인들은 '권력의지가 부족하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출사를 위한 장고와 권력의지는 전혀 별개의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강력한 지도력을 선호하는 한국 유권자들의 특성에 기대어 문재인이나 안철수가 대통령감이 아니라는 이미지를 이런 식으로 은근히 유포했다. 중국의 삼국지 시절에 한국 언론이 있었다면, 삼고초려로 유명한 제갈공명은 아마도 권력의지라고는 하나도 없는 나약한 시골문사로 역사에 기록되었을 것이다.

만약 문재인이나 안철수가 오래 전부터 여의도 기준으로 강력한 권력의지를 보였다면 과연 언론에서 '강력한 권력의지를 지닌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라고 칭송했을까? 십중팔구는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독선적 리더십'이라는 비난의 십자포화를 퍼부었을 것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후보등록에 즈음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박 후보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고 모든 국민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의 선택을 받으려고 합니다"며 비례대표 의원 사퇴 및 대선 패배시 정계은퇴 의사를 밝혔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후보등록에 즈음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박 후보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고 모든 국민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의 선택을 받으려고 합니다"며 비례대표 의원 사퇴 및 대선 패배시 정계은퇴 의사를 밝혔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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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와 문재인의 권력의지와 박정희의 권력의지

나의 상상이 단순한 소설이 아님은 이런 비난이 실제로 87년 이후 김영삼 김대중에게 쏟아졌던 역사적 사실을 되돌아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정계은퇴를 번복하고 1997년 대선 4수에 나선 김대중에게는 '대통령병 환자'라는 딱지가 붙기도 했다. '대통령병'에 관한 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그 원조라고 해도 전혀 손색은 없을 터이지만(3.15 부정선거만 보더라도), 지금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인 박근혜의 부친 박정희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5.16 쿠데타는 말할 것도 없을뿐더러, 1971년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삼선개헌을 밀어붙였고 그렇게 당선된 뒤에는 유신헌법으로 개헌해 버렸다. 유신시대에는 자신의 대통령직을 유지하기 위해서 긴급조치를 남발하면서 민주주의의 뿌리를 아예 뽑아버렸다. 그렇게 18년을 철권통치했던 박정희인데 당시에 퍼스트레이디를 했던 박정희의 딸이 그 18년도 모자랐는지 아직도 부친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니, YS-DJ 기준으로 봤을 때 박정희-박근혜 부녀는 '대통령병의 화신'이라는 비난을 들어도 딱히 변명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독선적 리더십'의 폐해는 박정희나 3김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가 지겹도록 겪어왔다. 우리의 선택에 따라 자칫하면 그 폐해를 다시 반복하게 될지도 모른다. 다행히 2012년 대선에는 한국정치에서 정말로 드물게 권력에 대한 사욕이 거의 없는 유력후보들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국민들은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과 희망을 보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안철수 현상의 가장 중요한 본질이다.

안철수가 23일 전격적으로 후보직을 사퇴한 것은 국민들이 안철수를 통해 품었던 희망과 가능성을 지키기 위해, 그러니까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의 희망'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후보직'을 내던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안철수의 사퇴 자체가 그는 정말로 권력에 대한 사심이 없었던 대권후보였음을 증명한 셈이다. 중앙일보 전영기 논설위원은 24일 KBS 심야토론에 출연해 안철수를 '양보전문가'라며, 이런 정치인에게 어떻게 국민이 다시 지지를 보낼 수 있겠냐고 비웃었다. 하지만 안철수에게는 정치인으로서의 자신의 경력보다 국민과의 약속, 그리고 새 정치에 대한 국민의 희망이 훨씬 더 상위개념이었다. 그런 안철수에게 '양보전문가'라는 비아냥거림은 오히려 '바보 노무현'처럼 국민의 눈에는 훈장으로 비칠 가능성이 높다.

'정치인 안철수'를 66일 동안 움직이게 했던 동력은 바로 이 국민들의 희망이었다. 안철수 본인은 누구보다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안철수의 생각>도 그런 취지에서 나온 책이었다.) 그 결과 안철수의 정치적인 행보는 '국민의 희망'이라는 제약조건을 애초에 벗어날 수가 없었다. 상황이 이러했기 때문에 후보단일화가 치킨게임 양상으로 전개된다면 안철수는 그 게임 자체를 유지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안철수의 사퇴를 두고 솔로몬의 지혜로운 판결에 등장하는 여인을 떠올렸던 것은 이 때문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시민들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안철수 캠프에 앞에서 안 후보의 대선후보직 사퇴 소식을 듣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시민들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안철수 캠프에 앞에서 안 후보의 대선후보직 사퇴 소식을 듣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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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 안철수', 87년 단일화 실패 트라우마의 치유 계기로

새누리당이나 박근혜, 혹은 보수적인 인사들은 야권후보의 단일화 자체를 배격해야 할 구태의연한 정치행태라고 비난해 왔다. 하지만 이 말대로라면 앞으로는 야권에서 애초에 여러 명의 후보를 낼 수가 없다. 왜냐하면 여러 명의 야권후보는 한 명의 여권후보를 이길 가능성이 극히 낮을 것이고, 그렇다고 후보단일화를 꾀하는 것은 배격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논리는 민주주의의 기본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후보단일화를 구태의연하다고 평가할 수는 있으나, 왜 이런 구태의연함이 반복되는지를 근본적으로 살펴 민주주의의 정신과 가치를 최대한으로 발현하는 것이 정치권에서 해야 할 일이다. (한국정치에서 구태의연한 것이 어디 한둘인가.) 누차 지적된 사항이지만,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면 이 구태의연한 후보단일화를 쉽게 없앨 수 있다. 게다가 지지율 50% 이상의 대통령도 자연스럽게 가능해진다. 만약 87년 대선에서 결선투표가 시행되었더라면 한국의 현대사는 크게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87년 양김 단일화 실패와 야권의 대선패배는 한국의 민주화세력 혹은 진보세력에게 큰 상처와 충격을 남겼다. 무엇보다, 선거를 통해 한국사회의 두터운 보수층을 뚫고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했다. YS가 선택한 특단의 조치는 그 자신이 보수층의 보스가 되는 것이었다. 그는 90년의 3당 합당으로 92년 손쉽게 대권을 거머쥐었다. 3당 합당으로 뒤통수를 맞은 DJ는 97년 대선 때 뉴DJ플랜을 들고서 3당 합당의 한 주역이었던 JP와 연합하는 '특단의 조치'로 겨우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다시 5년이 지난 2002년에는 노무현과 정몽준이 여론조사 단일화로 역시 '겨우' 선거에서 이겼다. 특별한 모멘텀이 없던 2007년 대선은 일방적이고도 싱겁게 MB의 승리로 끝났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2012년 안철수의 사퇴에 의한 야권후보단일화는 민주진보세력에게 87년의 트라우마를 완전히 치유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 벌써 4반세기가 지났음에도 우리는 여전히 87년 체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행 헌법도 그때 만들어진 것이다.) 이제는 그 틀을 벗고서 이른바 '13년 체제'를 준비하자는 논의도 있으나, 어쩌면 87년 체제의 극복은 87년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서부터 시작될지도 모를 일이다. 안철수와 문재인이 합의했던 '새 정치'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단일화가 전제되어야 하듯이 말이다. 따라서 이번 안철수의 사퇴는 단순히 개인 안철수의 결단에 머무르지 않고 지금 현재를 규정하는 87년 실패의 트라우마에 대한 '역사 힐링' 혹은 '역사 치유'의 의미가 있다.

물론 이번 단일화가 매끄럽게 진행되거나 그 과정에 흠결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런 까닭에 이 역사 치유의 과정은 안철수의 결단으로 단지 시작만 되었을 뿐이다. 나에게도 이번 단일화 과정은 양쪽 모두에게 안타까움과 실망이 기대감과 수시로 교차하는 변주곡이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안철수 결단의 의미가 폄훼되는 것은 아니다. 세상만사 가장 어려운 일이 시작이고 보면 안철수가 촉발한 이 작은 시작이 우리 하기에 따라 위대한 정치혁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안철수의 사퇴를 두고서 '미완의 단일화'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미완의 단일화를 완성된 역사 치유와 정치혁명으로 바꾸는 것은 안철수는 물론이고 특히나 문재인과 민주당, 그리고 그들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에게도 큰 숙제로 남게 되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양보로 단일후보가 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25일 오후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안철수 후보의 진심과 눈물을 잊지 않을 것이며 '새정치공동선언'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양보로 단일후보가 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25일 오후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안철수 후보의 진심과 눈물을 잊지 않을 것이며 '새정치공동선언'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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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단일화... 문재인과 민주당에 남은 숙제

문재인과 민주당은 본선에서 꼭 승리해야만 하는 부담을 더 크게 안게 되었다. 만약 안철수의 사퇴에 의한 후보단일화에도 불구하고 본선에서 패배한다면 민주당은 더 이상 그 간판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박근혜와의 일대일 본선구도는 대단히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다. 안철수 사퇴 직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무엇보다 부동층이 20% 가까이로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사퇴 전 여론조사에서는 부동층이 10% 미만이었던 점과 극히 대조된다. 이는 안철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간층에게 취약함을 보였던 문재인이 '사퇴에 의한 단일화'로 그 약점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87년의 트라우마를 다른 식으로 표현하자면, 한국에는 절대로 지금의 야권에게 표를 주지 않는 중간층이 상당히 두텁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야당이라고 해봐야 별 볼 일 없다는 나름의 소신과,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야당에게 투표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차라리 투표하지 않을지언정) 반복된 습관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킨 때문일 것이다. 이런 유권자들에게 안철수의 등장은 새로운 선택을 시도할 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다. 안철수가 기자회견문에서 문재인을 지지할 것을 당부했지만, 이분들이 단지 그 당부 때문에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리고 문재인이 본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이 중간층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는 점도 그만큼이나 명확하다.

그렇다면 문재인과 민주당은, 지금까지 야권에게 투표하기를 꺼렸던 중간층이 일부러 투표장에 가서 문재인을 선택하도록 하는 '확실한 이유와 계기'를 만들어야만 한다. 그 이유와 계기가 무엇일지 나로서는 알 길이 없으나, 지금의 민주당이 해체에 가까운 혁신을 하지 않고서는 이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리라는 점은 장담할 수 있다.

변화를 꺼려하는 새누리당조차 한나라당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금기시하던 빨간색을 과감하게 도입했다. 국민들은 그것이 단지 보여주기식의 정치적인 쇼임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그런 쇼라도 벌이는 정성을 평가해 주었다. 반면에 민주당이나 야권은 그런 성의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어차피 대선에서 패배하면 간판을 내려야 할 상황에 내몰렸다면, 아예 이번 기회에 대대적인 환골탈태를 감행하는 것이 가장 위력적인 선거 캠페인이지 않을까? '안철수의 백의종군'에는 아무래도 '문재인의 사즉생'이 격에 맞아 보인다. 그 정도의 각오를 하지 않는다면 안철수를 떠난 표심은 영영 투표장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

한동안 유행했던 이 말은 이제 2012년 11월 23일부로 폐기돼야 할 것 같다. 현직 대통령의 친인척과 최측근이 줄줄이 감옥에 갔지만 보수는 망하기는커녕 여전히 위세가 등등하다. 다른 한편 진보는 안철수의 유례 없는 전격적인 후보사퇴로 새로운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이번에 진보가 망하더라도, 분열 탓에 망했다는 말은 당분간 나오지 못할 것 같다.

꼭 10년 전에는 노무현의 눈물이 세상을 바꾸었다. 겸연쩍게 손으로 훔치던 그의 작은 눈물방울은 이내 사람들의 마음속에 커다란 바다를 만들었다. 나는 그때 다시는 저런 눈물을 흘리는 정치인이 나오지 말기를, 그렇게 국민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울리는 눈물이 사라지기를 기원했다. 내 소박한 소망은 2009년 5월 문재인의 눈물로, 그리고 2012년 11월 안철수의 눈물로 시나브로 흩어져 버렸다.

나는 이번에 안철수의 눈물을 보면서 다시는 그런 부질없는 소망은 갖지 않기로 했다. 대신에 다시 한 번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는, 훨씬 더 허황된 소망을 품기로 했다.


태그:#안철수, #문재인, #후보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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