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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이 교단에 누워 수업 중인 교사를 촬영하는듯한 영상이 SNS에 게시돼 논란이다.
 충남 홍성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이 교단에 누워 수업 중인 교사를 촬영하는듯한 영상이 SNS에 게시돼 논란이다.
ⓒ 동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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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교단에 누워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한 학생의 모습이 공개돼 교육계를 발칵 뒤집어놓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는 "수업 중에 휴대전화를 이용해 여교사의 모습을 촬영했다면 수업 방해와 교권 침해는 물론이고 나아가 초상권 침해와 성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까지 냈다.

충남교육청 관계자 "수업 전 핸드폰 안 낸 학생이 충전 이유로 전원 연결"
 
하지만, 학생의 교사 뒷모습 촬영 및 성범죄 의혹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29일 오후 충남교육청과 해당 A중학교가 동영상에 나온 교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1차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양쪽 모두 "교사를 촬영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A중은 남자중학교다.
 
충남교육청과 A중에 따르면 사건이 벌어진 때와 장소는 지난 8월 26일 5교시 이 학교 중3 교실이다. 피해 교사는 이 반 담임이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교육청 직원이 피해 교사를 직접 면담하고 학교에서 만든 사안문서를 살펴본 결과, 수업 전 핸드폰을 내지 않은 해당 학생이 수업 중인데도 핸드폰 충전을 한다는 이유로 교단 밑에 있는 콘센트에 전원을 연결한 것은 맞다"면서 "해당 교사가 1차 제지를 했는데도 전원 코드를 꽂았고, 2차 제지를 한 상황에서 교단에 누워버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 등에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학생의 핸드폰 충전선이 콘센트와 연결돼 있다. 
 
중요한 것은 학생이 교사를 겨냥해 촬영 행위를 했느냐는 것. 이에 대해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우리가 교사를 만나고, 학교 쪽이 학생을 만나 조사를 벌였다"면서 "그 결과 교사와 학생 모두 촬영행위는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사가 학생의 촬영이 없었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당시 촬영음이 나지 않았고, 사건 이후 살펴본 것이긴 하지만 그 핸드폰을 살펴본 결과 촬영 영상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충남교육청은 해당 교사의 자유로운 발언을 위해 학교 관리자를 배제한 자리에서 해당 교사를 면담했다고 한다.
 
해당 학생은 A중에 "촬영을 하지 않았고, 인터넷 내용을 검색했을 뿐"이라고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중학교 관계자는 29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해당 여교사는 별다른 불쾌감을 느끼지 않고 정상 출근했다"라면서 "학생의 행동은 잘못됐지만 교사를 촬영하지는 않았고 일부 언론에서 악의적으로 (성추행 등을 연상케 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제목을 달아 오해가 생겼다"고 강조했다(관련 기사 "성희롱 없었다지만"... 기간제담임 수업중 교단에 드러누운 중3 http://omn.kr/20h61 ).
 
경찰이 휴대전화 핸드폰 포렌식 하면 촬영 여부 가려질 것
충남교육청 "교육활동 침해행위 발생한 것은 사실"... 교권보호위원회 개최 권고


문제의 휴대전화는 현재 A중이 보관하고 있다. A중이 해당 학생을 신고함에 따라 경찰이 이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작업 등을 벌이면 촬영 여부가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개된 동영상에서 또 다른 논란이 된 상의 탈의 학생의 수업 모습은 지난 8월 19일 5교시에 같은 교실에서 촬영된 것이었다.
 
이에 대해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남자학교인 A중 운동장에서 점심시간 웃통을 벗고 농구를 하던 학생 중 한 명이 수업시간에도 여전히 그 차림을 유지했던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해당 교사가 옷을 입으라는 말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파악을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두 학생이 말을 잘 듣는 학생은 아니었지만 평상시 교육활동 침해를 일삼아 문제가 됐던 학생들도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충남교육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 해당 학교에서 "교육활동 침해행위가 발생한 것은 사실"로 보고 교권보호위원회를 열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해당 학교는 어떤 식으로든 관련 학생들에 대한 처분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태그:#교육활동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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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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