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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실종됐던 소방관을 태운 구급차가 현장을 떠나고 있다.
▲ 화재 현장 떠나는 실종 소방관 이송 구급차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실종됐던 소방관을 태운 구급차가 현장을 떠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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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냉동창고 화재 원인과 진압 중 숨진 소방대원 3명의 사망원인 조사가 각각 진행되는 가운데, 소방을 사랑하는 공무원 노동조합(아래 소방노조)이 사고의 원인을 '무리한 화재진압'으로 지목하는 성명을 7일 발표했다. 

소방노조는 성명에서 "지난해 쿠팡 물류센터 화재로 소방관이 순직한 지 6개월 만에 또 3명이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두 사고 진행 과정이 매우 흡사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노조는 "지휘부가 무리한 화재진압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유가족들에게 반드시 일일이 사죄하고, 남겨진 자녀들이 얼마나 어린지 만나보고, 남겨진 부모가 얼마나 연로하신지 새겨두고, 유가족분들의 일생을 책임지라"고 요구했다.

또한 이들은 ▲화재진압 로봇과 웨어러블로봇(착용형 근력증강 로봇) 등 전면 도입 ▲현장 지휘관 임용 전 역량 강화를 위한 강도 높은 교육 필수 이수 ▲현장 상황에 맞게 화재진압 매뉴얼 개정 등 구체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화재는 지난 5일 오후 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했다. 화재진압 과정에서 건물 2층에 투입됐던 소방관 5명이 오전 9시 30분 마지막 교신을 끝으로 연락이 두절됐고, 그 중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화재는 19시간여 만인 6일 오후 7시 19분 완전히 진화됐다.

경찰은 순직한 소방관 3명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오는 8일경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다음 주 초 즈음에는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경찰과 소방당국의 합동 감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합동감식은 최초 불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 건물 1층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앞서 지난해 6월 17일에는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 한 명의 소방대원이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노조는 두 사건 모두 잔불 정리작업에 투입된 대원이 사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소방노조 관계자는 7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두 사건 모두, 화세가 강했다가 잦아들었을 때 잔불 정리를 위해 투입된 대원이 갑자기 커진 화세를 피하지 못해 고립됐다가 순직했다는 점에서 닮았다"며 "내부에 있는 사람을 구해야 하는 상황도 아니었고, 폭발 위험이 있던 것도 아닌데, 어째서 대원을 투입해야 했는지 모르겠다. 분명히 무리한 화재진압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 판단한다"라고 주장했다.

태그:#평택 화재, #소방 대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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