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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가 추진하는 일산 호수공원 내 '호수 횡단 보행교량'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필요성을 제기하는 반면 신중한 접근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호수 횡단 보행교량(이하 교량)이 필요한 이유로 가장 크게 주목받는 것은 연결성이다. CJ라이브시티, 방송영상밸리, 장항공공주택지구 등이 개발됨으로써 신규 이용객이 생겨날 호수공원 남측과, 기존의 상업·주거 지구가 있는 북측 간 이동을 위해서는, 약 30만㎡(9만750평) 크기의 호수를 가로질러야 한다. 기존에 달맞이섬 연결 브릿지와 애수교가 있지만 두 도시지역 간 이동을 위한 용도로는 이용률이 낮을 뿐만 아니라 상징성도 부족하다. 

결국 두 지역을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은 '새로운 교량'이다. 이렇게 이용객들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1차적인 목적뿐만 아니라 2차적으로 주변 개발지에서 관광객들을 일산 도심에 있는 라페스타나 웨돔 쪽으로 유입을 해서 지역경제의 활성화까지 꾀할 수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CJ라이브시티, 방송영상밸리, 장항공공주택지구 등이 개발되는 남측과, 일산신도시와 라페스타가 있는 북측을 연결하는 ‘호수 횡단 보행교량’ 현황 지도. (자료 = 고양시정연구원 ‘호수공원 미래설계 기본계획 연구, 2019년 10월)
 CJ라이브시티, 방송영상밸리, 장항공공주택지구 등이 개발되는 남측과, 일산신도시와 라페스타가 있는 북측을 연결하는 ‘호수 횡단 보행교량’ 현황 지도. (자료 = 고양시정연구원 ‘호수공원 미래설계 기본계획 연구, 2019년 10월)
ⓒ 고양시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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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관계자는 "약 1만2000가구의 장항지구가 생기고 방송영상밸리, CJ라이브시티가 개발되면 호수공원은 더 이상 일산신도시의 외곽에 있는 존재가 아니라 일산이라는 도심의 중심이 된다. 단순히 다리 하나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도시와 도시를 기능적으로 연결해 통합적으로 도시를 성장시키는 매개가 생겨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우선 30년 동안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호수의 경관을 해친다는 주장이 크다. 탁 트인 호수를 바라보는 즐거움이 반감되고 주변 자연과 어울리지 못하게 교량이 설치된다면 안 만든 것만 못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교량 하나가 기대했던 지역경제의 활성화나 두 지역 간 연계 효과가 나타날지 의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용우 국회의원은 "호수공원이 조성된 지 30여 년이 되어가면서 일산주민뿐만이 아니라 고양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다리를 설치해 산책로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도 주민편의를 위한 좋은 방안이기도 하다. 하지만 30년간 자연화 된 호수공원의 생태와 자연을 훼손하고 않고 현재의 호수공원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형태로 설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급하게 추진할 것이 아니라 기존 북측 주민과 새로 생기는 남측 주민들의 편의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기 위해서는 시간을 두고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수 횡단 보행교량 추진에 대해 30년 동안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호수의 경관을 해친다는 주장도 크다.
 호수 횡단 보행교량 추진에 대해 30년 동안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호수의 경관을 해친다는 주장도 크다.
ⓒ 고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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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시는 교량 설치를 위해 관련 예산을 새로 세울 계획이다. 이달 말 심의될 올해 마지막 추경예산안에 3500만 원의 타당성 검토 용역비를 편성할 예정이다.

사실 시는 올해 5월부터 관련 예산을 세우면서 교량 설치 추진을 공식화했다. 5월 추경예산안에 타당성 검토와 기본설계를 동시에 진행하는 용역비 6300만 원을 편성한 것. 이 당시 시는  연장 250m, 폭 4m 규모로 2022년 2월 착공, 12월 준공이라는 구체적인 계획안까지 마련했다. 

하지만 당시 예산을 심의하던 고양시의회는 6300만 원 중 타당성 용역비 2200만 원만 남기고 나머지 금액은 삭감했다. 시는 2200만 원이라는 예산으로는 제대로 된 용역을 추진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시는 교량 설치 사업비로 41억 원을 추정하고 있었는데, 20억 이상의 신규 투자 사업의 경우는 '지방재정 투융자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에 다시 정확한 사업비 분석을 할 계획이다. 당초 계획했던 2022년 '2월 착공, 12월 준공'이 크게 미뤄진 것이다.

시 관계자는 "우선 올해 마지막 추경 예산안에 타당성 검토 용역비를 세울 계획이다. 예산이 통과되면 내년 초 타당성 검토 용역을 통해 정확한 사업비를 산출한 이후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고양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고양, #호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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