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때문입니다."
세번째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앞서 국민의힘과의 합당이 결렬된 데 대한 책임을 국민의힘 측으로 돌렸다.
안 대표는 2일 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주관한 '국민 압박 면접'에서 "단도직입적으로 이렇게 자신 있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합당 때 지분이라는 건 세 가지다. 공동 당 대표, 공동 최고위원, 지구당 위원장"이라며 "저희는 협상할 때 그쪽의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전부 인정하고, 우리 쪽은 다 사표 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사실 엄청나게 큰 양보를 저희가 한 거다. 남은 건 지구당 위원장이다. 저희가 지구당 위원장 몇 개 달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런 요구 안 했다. 공동 체제로 가자고 했다"며 "그 지역은 공동위원장으로 하다가, 대선이 끝나면 이기는 사람이 위원장 하면 될 것 아니겠나. 그게 실력으로 경쟁한다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취지가 아닌가 했다. 그런데 결국 깨진 이유는 (국민의힘 측이) 오히려 반대되는 소문을 퍼뜨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또 그 과정 중에 (국민의힘 측이) 저희 지지자들에게 모독적인 발언을 했다. 합해진다면 시너지가 나기는커녕 제2야당이 없어져 버리는, 지지 기반이 넓어지지 않는 그런 합당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되지 않나 (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당명'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합당이 결렬된 것도 아니라고 했다. 안 대표는 "서로 각자의 주장을 할 수 있지 않나. 합의를 하면 되는 것"이라며 "대선 후보가 당 대표 권한을 가지게 되니 그 사람이 자기 선거에 필요한 쪽으로 결정하게 결정권을 주자, 그걸로 끝났다. 저희가 끝까지 당명을 고집해서 깨졌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명 고집해 국민의힘과 합당 깨졌다? 사실 아냐"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불출마를 결정했지만, 이후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데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지금 안 대표가 나온 건 일종의 지분 장사다, 종로에 나가려고 하는 공천권 내지는 국무총리를 하려는 거다, 이런 건 모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안 대표는 "다 자기 세계관대로 해석하는 거다. 거기에 대해서 별로 상처받거나 그러진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 나름대로 좀 상처를 받았던 것이, 2012년 대선 때 제가 물러나지 않았나. 경선에서 진 것도 아니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물러났던 것"이라며 "사실 처음에는 도와달라고 안 했다. 제가 도와주면 자기들 몫이 적어지니까 자기들이 해보려고 한 2주를 하더라. 그러다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그제야 손을 내민 거다. 그걸 나중에는 '제가 2주 동안 안 도와주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왜곡하더라"라고 했다.
안 대표는 "더 심한 건 나중에 제가 지원 유세를 40회를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 때 지원 유세는 24번 했는데, (그것의) 거의 2배를 했다. 제 돈 써가면서. 이제 보면 그 당시에는 문 후보 측이 이긴다고 자기들은 축제 분위기가 됐다"며 "그래서 저는 백의종군한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계속 있다가, 만약에 그쪽이 승리하게 되면 저한테 또는 저희 캠프에 일을 맡겨야 하지 않느냐는 여론이 들끓을 것 같아 결과가 나오기 전에 물러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으로 떠나겠다고 문 후보에게 직접 전화했다. 그랬더니 좋아하는 거다. 저는 그날 투표도 하고, 투표율이 높은 것도 다 보고 나서 떠났다"며 "그런데 그걸 왜곡해서, 제가 투표도 안 하고 떠나서 분위기를 망쳤다느니 그런 말들을 하더라. 그런 말에 휘둘리고 속는 그런 것들을 이제는 고쳐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