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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인들이 3월 31일 양곤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인들이 3월 31일 양곤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M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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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한국의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보고 교훈을 얻기를 바란다. 미얀마 군부는 비인도적 살상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이후 미얀마인들의 저항이 두 달째 접어든 가운데, 우석대 동아시아평화연구소(소장 서승, 아래 연구소)가 3일 미얀마 군부에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연구소는 "한국의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41년 전의 사건이 아니라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역사"라며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학살에 가담한 1만 1852명의 공수부대원은 지금도 처벌을 두려워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미얀마에서 자신의 인간성과 양심을 저버린 채 비인도적 살상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군인들은 반드시 처벌될 것"이라며 "국가 폭력기관의 최말단에서 상부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미얀마 군부, 이제라도 인간성 되찾아야"

연구소는 "국가방위와 국민의 보호를 사명으로 하는 미얀마 군부가 무장하지 않은 자국민을 향해 총칼을 겨누고, 살해하는 것은 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범죄행위"라면서 미얀마 군부의 총격에 의해 사망한 '한쪽 눈에 고무탄을 맞은 한 살짜리 아기', '집 안으로 날아 들어온 총탄에 맞은 13살 소녀' 등을 언급했다.

앞서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1일 "총격 등 군부에 의해 살해된 민간인이 540여 명에 달한다"라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는 자유와 민주를 외치는 미얀마인들에게 로켓 추진 수류탄까지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연구소는 '미얀마 군인의 날'인 3월 27일, 미얀마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발언을 언급했다. 당시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국군의 날 생방송 연설에서 "군대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전 국민과 손을 잡으려고 한다"라며 "정부도 국민을 보호하고 나라 전체의 평화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연구소는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미얀마 군인의 비인도적 범죄를 가려줄 것이란 헛된 기대는 버려야 할 것"이라며 "(미얀마 군부가) 이제라도 인간성을 되찾고, 양심을 회복해 부당한 명령에 저항하고 국민을 보호하는 군인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는 것만이 (미얀마 군부의) 죄를 가볍게 할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한편, 5·18기념재단을 비롯해 광주의 시민단체들은 지역 내 미얀마인들과 '미얀마 광주연대'를 결성하며, 미얀마인들의 민주화운동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미얀마인들이 '저항의 날', '반 군부독재의 날'이라 부른 3월 27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다 사망한 미얀마인들의 영정을 품에 안고 추모제를 열기도 했다.

태그:#미얀마,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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