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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시의회 개원 이후 첫 여성의장에 취임한 이연희 의장. 그는 요즘 후반기 의장 취임 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서산시의회 개원 이후 첫 여성의장에 취임한 이연희 의장. 그는 요즘 후반기 의장 취임 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 서산시의회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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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의회 개원 이후 첫 여성의장으로 선출된 이연희 의장. 그는 요즘 후반기 의장 취임 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각종 회의는 물론 지역 내 소외된 이웃과 사회적 약자들을 만나는 데 많은 시간을 쓴다는 이 의장.

지난달 8일 후반기 의장 취임 100일을 맞아 이 의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터뷰는 지난 16일 서면으로 진행됐다).

"시의회 '유리천장' 깨졌지만... 성평등 행정 구현 절실"

- 의장 취임 후 100일이 지났다. 소감은?
"처음 100일이란 시간은 많은 고난을 극복하고 앞으로의 길을 헤쳐나가기 위한 기운과 토대를 닦아 나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00일은 앞으로 서산시의회를 이끌어 나갈 방향을 정하는 하나의 고비였다. 특히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19라는 새로운 시대에 시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는 인고의 시간이었다.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에 대해 정확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었지만 한 가지 확신은 있었다. 바로 시민들에게 앞날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산시의회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하나의 등불이 되어 시민들이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서산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서산시의회 개원 이후 최초 여성의장이다.

"서산시의회 3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의장으로 선출된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 서산시의회에서도 세간에서 흔히들 말하는 '유리천장'이 깨졌다고 본다. 언제나 최초라는 말에는 영광이 함께하지만 많은 부담 또한 따르기 마련이다. 첫 주자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되면 후발 주자들 역시 그렇게 되거나 그렇게 될 것이라는 오해를 받기 쉽다.

차세대 여성 정치인들의 앞길에 누가 되지 않도록 바른 정치의 길을 가도록 하겠다. 그동안 역대 선배 의장님들이 아빠의 마음으로 의회를 이끌어 왔다면, 저는 엄마의 마음으로 의회를 이끌어 나가도록 하겠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지역 내 갈등과 현안 사항을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 여성 의장 선출을 계기로 더 많은 여성이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활동영역이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의장으로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성평등 사회 구현이 가장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2015년 대표 발의한 '서산시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 제정 이후 서산시는 매년 여성친화도시 조성 사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다. 실제로 충남도가 올 4월에 발표한 성평등지수 설명회에서 서산시는 최하위 등급을 기록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더 과감하고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민간영역의 변화를 기다리고만 있기보다는 서산시가 선제적으로 움직일 필요성이 있다. 서산시부터 유리천장을 깨고 성별을 가리지 않는 인사를 비롯해 조직구조 개편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집행부와 계속된 협의를 진행해 나가겠다.

관에서 모범을 보여 이끌고 시민사회가 보고 배워 따라올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도록 서산시의회가 적극 협력하겠다. 또한, 우리 사회가 비대면 사회로 변화해나가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책 소외와 또 다른 불평등 해소에 앞장서겠다. 앞으로 일상 속에서 녹아들 비대면 정책에 소외되는 사람은 없는지, 또 다른 불평등을 야기하지는 않는지 등을 살펴 무엇보다 사람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 발굴에 노력하겠다."
     
"서산시의회는 '황금비율', 무게추 역할 하겠다"
 
 지난달 8일 후반기 의장 취임 100일을 맞아 "코로나 19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시대에 맞는 지방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다양한 정책 제안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 문제를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던 이 의장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지난달 8일 후반기 의장 취임 100일을 맞아 "코로나 19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시대에 맞는 지방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다양한 정책 제안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 문제를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던 이 의장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 서산시의회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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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의 의회 운영계획이 있다면?
"현재 서산시의회는 의장을 제외하고 민주당 6명, 국민의힘 6명으로 그야말로 '황금비율'을 이루고 있다. 그 중심에서 의장으로서 양당 간 힘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무게추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 항상 동료의원들과 소통하고 협의해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지방 의회 의원의 열악한 의정활동 환경 개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지방의원은 지방자치법에 의해 개인 보좌관을 둘 수 없어 모든 의정활동을 혼자서 처리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의장 당선 소견에서 사무국을 혁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우수한 인력을 사무국에 배치해 동료 의원들의 의정 보좌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그동안 열악한 환경에서도 많은 성과를 이뤄냈던 만큼 의정 보좌 기능이 강화된다면 시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최근 시정 질문을 마쳤다. 의장으로서 평가한다면?
"제8대 의회가 개원하고 세 번째 맞는 시정 질문인 만큼 동료의원들에게 기대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기대에 걸맞게 성공적인 시정 질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는 다양한 교육과 의정 연수를 통한 의정역량 강화는 물론 주요 현장을 방문해 집행부 현안 사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이뤄진 결과라고 본다.

또한, 다양한 소통창구를 활용해 지역 주민들과 소통함으로써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긴 생활밀착형 질문이 주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총 80여 건의 질문을 통해 집행부 행정 구석구석의 빈틈을 지적하는 것 외에도 서산시 발전과 시민 편의를 위한 다양한 정책 제안을 덧붙임으로써 생산적인 시정 질문으로 거듭났다고 본다. 특히 예전보다 더 다양한 시각 자료를 준비해 이를 설명함으로써 시정 운영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동료 의원들이 서산시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펼쳐주길 기대한다."

- 내년도 본예산 심의를 앞두고 있다. 중점적으로 짚을 사항이 있다면?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세출 영역은 점점 넓어지고 있지만, 세입 재원은 대폭 감소가 예상된다. 더욱이 대규모 사업에 대한 국도비사업의 보조금이 늘어남에 따라 시의 의무부담 역시 늘게 됐다. 이런 상황일수록 시급하지 않은 예산과 비효율적이거나 낭비성 예산은 삭감하거나 줄이는 등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하지만 시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민생 안정 사업에는 더 많은 예산 투자가 절실하다.

특히, 관내 자영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 전년과 대비해 가용 예산이 줄어드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이렇게 줄어든 예산이라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동료의원들은 시민들을 위한 예산 편성에 더욱 집중하고 세밀한 심사를 위한 교육도 마련됐다. 시민의 민의가 반영되는 시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의회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

- 시민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올 1월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서산시는 철저한 방역 효과로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많지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은 지역경제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을 비롯한 서민들의 삶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이런 초유의 역경 앞에 높인 시민들의 디딤돌이 되어 희망을 만들고 시민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 고민하고 성심을 다하겠다. 시민 중심의 의회는 서산시의회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한다.

'모든 민원은 의회를 통한다'라는 말이 실현될 수 있도록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모든 의사결정의 과정에 있어 공정함을 잃지 않겠다. 정치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위하는 일이다. 인간에 대한 배려를 기본적으로 갖춘 사람을 최고로 유능한 정치인이 된다는 보장은 없어도, 나쁜 정치인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치인의 언어가 아닌 사람의 언어로 시민의 행복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시민들과 소통하겠다. 서산시의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아낌없는 성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태그:#서산시의회, #이연희의장, #최초여성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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