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 경기도 화성시 '사회적경제 한마당 축제'가 동탄호수공원에서 열렸다. 45개소의 사회적경제기업 부스는 알록달록 저마다 색을 뽐내며 '상생과 나눔의 가치'를 알렸다. <화성시민신문>도 축제에 참여해 현장의 열기를 생중계로 전달하며, 이후 특색 있는 사회적기업 심층 탐방을 기획했다. 그 첫 번째로 <화성시민신문>은 11일 '라이프에디트 협동조합(대표 방은혜)'을 방문했다 - 기자 말
라이프에디트 협동조합은 2019년에 설립됐다. 사무실은 화성시 오산동에 위치했다. 라이프 에디트는 '경험 소외 대상자'에게 다양한 경험 기회를 제공, 양성해 문화예술 콘텐츠를 개발하는 예비사회적기업이다.
조합원 6명이 임직원으로 구성된 라이프에디트는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공연▲콘텐츠 제작▲교육 3가지 사업 등을 기획하여 문화예술 취약계층의 경험 소외 문제를 다뤄가고 있다.
"뮤지컬 <귀를 기울이면>은 깜깜한 무대 위에 배우들이 오로지 목소리만으로 극을 끌고 가는 암전뮤지컬이에요. 시각장애인(2명)과 비장애인(4명) 총 6명이 출연하는 이 공연은, 장애와 비장애가 구분되지 않아요. 관객은 편견 없이 배우가 가진 재능과 가치에 의지해, 상상력을 통해 공연을 감상할 수 있어요. 오로지 관객의 상상력으로 저마다의 공연을 완성하죠."
방은혜 대표는 서울대 사회공헌단에서 시각장애인과 함께 문화예술 활동을 하다가 확장성을 위해2019년 조합을 설립했다. 그는 시각장애인의 직업이 왜 여전히 '안마사'에 머물러있는지 아느냐고 묻는다.
"시각장애인의 경험이 극히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저희는 경험소외대상자에게 기회를 주고, 교육을 통해 직업을 선택하도록 돕고 싶었어요. 라이프에디트는 이런 장애와 편견을 뛰어넘어서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장을 펼치기 위해 시작됐어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장애와 비장애가 함께 사는 사회잖아요. 더 나아가 저희는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를 보다 넓게 해석하게 됐어요. 노령으로 갈수록 눈은 점점 침침해지잖아요. 결국 시각장애인에게 좋은 콘텐츠는 비장애인에게도 좋다는 걸 알게 됐죠"
음악을 전공한 방 대표는 국외 전시관(영국, 프랑스 등)에서 시각장애인이 전시물을 해설한 오디오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리플릿 등에서 영감을 받았다. 라이프에디트는 시각장애인에게 교육서비스를 제공, 목소리 활용한 오디오 콘텐츠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영국은 시각장애인이 작품을 설명하는 오디오 콘텐츠가 있어요. 작품의 외관을 설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역사적 배경, 문화 등을 통해 눈으로 보지 않아도 전시물을 이해하도록 돕죠.
우리나라는 국공립을 중심으로 '모두를 위한 박물관'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라이프에디트는 네이버오디오 클립으로 '귀로 듣는 필사'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목소리 크리에이터 과정을 교육하고 있어요. 현재 6기까지, 총 42분의 수강생이 참여했어요."
라이프에디트는 시각장애인과 함께 더욱 다양한 경험 학교를 통해 오디오가 필요한 모든 곳에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부천문화재단 지원으로 <눈의 여왕> 입체오디오극을 만들었어요. 작년 9월에 유튜브에 오픈했고 해밀도서관(점자도서관)에 배포했어요. 오는 10월 15일 사회적기업 필레오 협동조합, 예비사회적기업 브랜치 앤 인터커머스와 함께 콜라보 공연을 앞두고 있어요. 장안면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암전뮤지컬 공연이에요. 자연 속에서 어우러지는 실외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라 배우와 기획자 모두 기대하고 있어요."
장애인 인식개선, 문화 경험소외 등 함께 살기 위해 고민하는 라이프에디트가 시(시민)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편견만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암전 뮤지컬 공연을 보러 오시기만 하면, 진입장벽 10분 이후에는 평소 가지고 있는 생각이 깨어지는 시간이 되실 거예요. 몸이 터득하게 되는 거죠. 화성시는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준비하고 있잖아요. 관내 기획 문화 콘텐츠 사회적기업에 너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