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폐지 저지 공동행동이 국회에 설치된 차벽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규탄했다.
여성가족부폐지저지공동행동
끝은 없다
하지만 보수정권 아래에서 등장한 결기로 가득 찬 예술가들. 그리고 위기 속에서 탄생한 급진적 사회 운동과 그 속에서 단단한 정치적 입장을 만들어간 개인들을 생각해보자. 그때 그들과 같은 새로운 인물이 지금 어딘가에서 가능성을 움트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니 잘됐다는 뜻이 절대 아니다. 당장 나조차도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막막하다. 다만 그럼에도 모든 것이 망가져 우리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나마 희망을 걸어볼만한 정치세력이 패배했고 그들에게 신뢰가 가지 않는다. 그 말은 우리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손희정의 말처럼 앞서 언급한 '결기로 가득 찬 예술가들'은 반짝이며 등장했지만 이어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로 고생을 겪기도 했다. 보수 정권 아래에서 시민운동과 진보정치를 향한 탄압은 또 얼마나 거셌는가.
앞으로 우리는 많은 싸움을 겪을 것이고 거기에는 가능성을 짓밟으려는 것에 맞서 이를 지키는 싸움도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더욱 영민하게 주변을 살피고 가능성의 씨앗을 품은 개인과 집단을 지켜야 한다. 이전보다 더욱 민첩하고 더 넓게 서로와 연결되어야 한다. 굉장히 바쁜 시기가 다가올 것이다. 주저앉을 시간이 없다. 그러니 더욱 열심히 살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은 반만 맞다. 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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