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전현충원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친일청산은 시대의 중요한 과제"라며 "언젠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21일 오전 대전 유성구 갑동에 위치한 국립대전현충원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홍 장군 묘역에 헌화와 분향을 한 이 지사는 우원식 의원으로부터 홍 장군의 생애 등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홍 장군 묘비를 쓰다듬으며 "홍 장군은 정말 위대한 분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참배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이 지사는 "홍범도 장군님의 귀환을 겨레의 이름으로 엄숙히 환영한다"고 소감을 전한 뒤 "우원식 홍범도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애를 많이 써 주셨고, 문재인 대통령님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라 잃은 서러움이 얼마나 큰지는 아버지 세대들이 체험했지만, 그 아픔은 여전히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다시는 나라를 잃고, 인권을 침해 당하고, 조국을 떠나는 그런 참혹한 일들이 생기지 않도록 저부터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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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홍범도 장군 묘역 참배 "친일, 반드시 책임물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21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현충탑과 홍범도 장군 묘역에 참배했다. 방명록에 '님들께서 지켜주신 나라 다시는 빼앗기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은 이 지사는 참배 후 "친일청산은 시대의 중요한 과제"라며 "언젠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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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재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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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또 '대전현충원에는 유공자뿐만 아니라 백선엽 등 친일파들도 묻혀 있다. 이들의 묘를 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사람이 일생을 살다보면 잘못할 때도 있고, 잘할 때도 있다. 또 좋은 평가를 받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단 하나의 기준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다"며 "그래도 우리가 대체적으로 친일을 한 행위, 일생을 국가와 민족을 배신하는 일을 한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그 책임을 분명히 가려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쉽게도 정부 수립과정에서 친일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고, 부역했던 친일인사들이 오히려 권력을 갖고, 대를 이어 이를 행사한 참혹한 상황을 겪어 왔다"며 "친일청산 문제는 현 시대의 중요한 과제인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언젠가는 이러한 행위에 대한 진상을 분명하게 규명해야 하고, 가짜 유공자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거기에서부터가 새로운 나라의 출발이라고 생각하며,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서 먼 이국 땅에서 치열하게 투쟁했던 홍범도 장군과 같은 분의 유지에 부합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 지사는 우원식 국회의원, 권중순 대전시의회의장, 대전지역 시·구의원, 지지자 등과 함께 현충탑에 참배했다. 특히 이날 참배에는 윤석경 광복회대전지부장을 비롯한 광복회 회원들도 함께 참여했다.
현충탑 참배 후 이 지사는 방명록에 '님들께서 지켜주신 나라 다시는 빼앗기지 않겠습니다'는 다짐을 남겼다.
한편, 이 지사는 대전현충원 방문 이후 세종시를 찾아 국가균형발전 및 자치분권 공약을 발표한 뒤, 국회세종의사당 예정 부지를 돌아볼 예정이다. 또한 오후에는 충남도청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천안아산 상생협력센터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