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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울산 장생포 앞바다에서 고래바다여행선에 발견된 참돌고래떼. 울산 남구청 산하 남구도시관리공단이 운영하는 고래바다여행선에서의 고래 발견율을 높이기 위해 무인헬기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최근 울산 장생포 앞바다에서 고래바다여행선에 발견된 참돌고래떼. 울산 남구청 산하 남구도시관리공단이 운영하는 고래바다여행선에서의 고래 발견율을 높이기 위해 무인헬기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 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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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가 고래 떼 발견율을 높이기 위해 무인헬기나 드론(무인기) 도입을 검토하자 전문가들이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울산 남구는 옛 고래잡이 전진기지 등으로 사용된 역사 때문에 고래 도시로 유명하다. 전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국내 유일의 고래 탐사선인 장생포 고래 바다 여행선을 운영 중이다. 최근 연이어 고래 떼가 발견되면서 더욱 고무된 모습이다. 남구 앞바다에서 지난 4월 초부터 운행 중인 고래 바다 여행선에서는 그동안 16차례 고래가 목격됐다.

이에 무인헬기나 드론이 먼저 바다를 정찰해 고래 출현을 확인하면, 고래 바다 여행선이 해당 지역으로 이동해 관람객들이 고래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관람객들에게 고래 떼를 보여주기 위해 무인헬기 도입까지 검토하고 나선 것이다.

울산 남구 "무인헬기 도입 검토" vs. 전문가 "위험한 발상"

울산 남구는 18일 "무인헬기 구매비가 2억 원으로 추산돼 매입보다 빌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고래 바다 여행선에 이·착륙할 수 있는지와 구조변경이 가능한지 등을 따져보고 있다"며 "무인헬기 사고 예방 대책 등 여러모로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또한, 남구는 민간 어업 지도선이나 울산 해양경비안전서의 순찰정 등이 고래를 발견하면 고래 바다 여행선에 알려주는 통신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도 밝혔다. 관람객의 고래 구경을 위해 민간은 물론 해양경찰의 힘도 빌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래를 발견하기 위해 무인헬기 등을 동원하면 주위 반응에 민감한 고래의 스트레스를 가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정도 규모의 무인헬기에 대한 사고가 빈발해 위험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울산에서 무인헬기를 운영 중인 한 전문가는 "남구가 밝힌 2억 원 규모의 무인헬기는 소리가 클 뿐 아니라 사고의 위험도 크다"며 "고래가 온전하겠나? 최근 무인헬기를 농약 살포용으로 사용하다 사망 사고까지 났다"고 밝혔다.

이어 "바다 위에서 사용할 경우 이·착륙이 힘들고, 특히 조작하다 배로 돌진할 경우 사고 위험이 있다"며 "값비싼 무인헬기가 바다에 추락할 경우 예산 낭비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밝혔다.

울산 장생포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측은 "바다에 있는 풍력발전기 설치나 바다에서의 공사를 하면서 고래 생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하지만 무인헬기의 경우 아직 연구한 사례가 없어 무어라 속단하긴 이르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 남구가 지난 1일부터 고래생태체험관에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돌고래와 사진촬영' 프로그램을 진행하자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가 "돌고래에게 커다란 스트레스가 될 것이 분명하다"며 "시대착오적인 돌고래와 악수하기 프로그램을 폐지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 "돌고래와 사진촬영은 시대착오, 즉각 폐지해야")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울산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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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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