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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13일 오전 11시 57분]

경남도·시·군청이 무상급식 식품경비 지원을 중단해 지난 4월 1일부터 유상급식으로 전환된 가운데, 마산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항의의 뜻으로 통학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서 학교에 갔다.

마산 내서 감천초등학교(전교생 76명) 학생 21명은 10일 오전 걸어서 등교했다. 학생들은 학부모 10명과 함께 "급식도 교육이다", "무상급식 중단 철회하라"라고 쓴 풍선과 손팻말을 들고 학교까지 걸어갔다.

학생들은 이날 오전 8시 10분부터 걷기 시작해 40여분 만에 학교에 도착했고, 등교시간에 늦지는 않았다. 평소 학생들은 통학버스를 타는데, 학생과 학부모들은 앞으로 매주 금요일 아침마다 '무상급식 지키기 걷기'를 하기로 했다.

창원 마산내서 감천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10일 아침 '무상급식 지키기'를 내걸고 40여분간 학교까지 걸어서 등교했다.
 창원 마산내서 감천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10일 아침 '무상급식 지키기'를 내걸고 40여분간 학교까지 걸어서 등교했다.
ⓒ 이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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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마산내서 감천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10일 아침 '무상급식 지키기'를 내걸고 40여분간 학교까지 걸어서 등교했다.
 창원 마산내서 감천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10일 아침 '무상급식 지키기'를 내걸고 40여분간 학교까지 걸어서 등교했다.
ⓒ 이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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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이우완(43)씨는 "학생들이 줄을 서서 걸었고, 지나는 길에 다른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는데 그 앞을 지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을 유도하기도 했다"며 "무상급식을 지켜내기 위해 학생들이 함께 하며 그 의미를 공유해서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거제에서는 학부모 700여 명이 모여 무상급식 재개를 외쳤다. 무상급식지키기 거제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거제시청 앞 광장에서 학부모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장윤정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 거제지회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거제운동본부 관계자는 "학부모 밴드(SNS) 모임에 집회 계획을 알렸더니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며 "지역에서 열린 최근 집회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 같았다"고 밝혔다.

한 학부모는 "평소 집회나 시위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왜 저렇게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이번 무상급식 중단사태를 보니 거리에서 외치는 사람들의 심정을 알겠더라", 다른 학부모는 "아이들이 지나가면서 왜 이런 것을 하는지 물어보길래 말을 해주었더니 '그러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요즘 아이들은 친구들끼리도 누가 돈 안 내고 급식하는지 다 안다고 하더라"며 "아이들한테 눈칫밥 먹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제지역 학부모들은 10일 오전 거제시청 앞 광장 일대에서 "무상급식 지키기 학부모대회"를 열었다.
 거제지역 학부모들은 10일 오전 거제시청 앞 광장 일대에서 "무상급식 지키기 학부모대회"를 열었다.
ⓒ 경남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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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곳곳에서 무상급식 지키기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 고성에서는 오는 18일 오전 10시 송학고분 앞 마당에서 "친환경 무상급식 지키기 학부모-학생 한마음대회", 사천에서는 18일 오후 1시 사남초전공원에서 '밥 주세요, 의무급식 지키기 학부모 한마당'이 열린다.

통영에서는 오는 16일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무상급식 지키기 온가족 대회'(체험활동)가 열리고, 김해에서는 11일 오후 거북공원~연지공원 사이에서 '지켜요 무상급식, 학부모-학생 걷기대회'가 열린다. 또 김해 학부모들은 12일 아침 '장유의날' 마라톤 행사장에서 손팻말 선전전을 벌인다.

함안에서는 11일 오후 2시 칠원초교 운동장에서 걷기대회와 18일 오후 2시 함주공원에서 '뿔난 함안군민, 아이 손잡고 무상급식 실현을 위한 걷기대회'가 열린다.

거창에서는 13일 오후 6시 30분 군청 앞 광장에서 '무상급식 지키기 군민대회', 진해에서는 10일 '걷기대회', 마산 내서에서는 18일 오후 5시 '가족과 함께 교육급식 외치며 광려천 따라 걷기', 함양에서는 15일 '의무급식 지키기 군민 걷기대회'가 각각 열린다.

또 일부 학생들은 유상급식에 반대하며 도시락을 지참하거나 가정식을 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합천 가회초·중학교 학생들과 함양 서상중·고등학교 학생들은 도시락 싸기를 계속 하고 있다.


태그:#무상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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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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