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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H중학교가 학생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보낸 서약서. "학생신분에 어긋난 행위를 하였을 경우에는 어떠한 처벌도 감수하겠음"이라고 하고 기명 날인토록 하고 있다. 학교에서 체벌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 남구 H중학교가 학생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보낸 서약서. "학생신분에 어긋난 행위를 하였을 경우에는 어떠한 처벌도 감수하겠음"이라고 하고 기명 날인토록 하고 있다. 학교에서 체벌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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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H중학교에서 점심시간에 물놀이를 한 학생들이 교사로부터 체벌을 받아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학부모들과 교육인권단체가 교장·가해교사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이 학교는 올해 3월 새학기를 시작하며 학생과 학부모에게 '학생 신분에 어긋난 행동을 할시 어떠한 처벌도 감수하겠다'는 내용의 '처벌 감수' 서약서에 서명해 제출토록 하면서 논란이 인 바 있다. (관련기사: 울산지역 중학교, '처벌 감수' 서약서 논란)

H중학교 학부모들과 울산인권운동연대, 참교육학부모회울산지부는 3일 오전 11시 울산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교장이 부임한 후 학교에 군대문화가 조성돼 지속적으로 폭력이 가해지고 있다"며 '교장퇴진, 가해교사처벌, 피해학생 우선치유지원, 전체학생 대상 치유프로그램'을 요구했다.

H중학교 학부모들 "현재 교장 온 이후 학교에 군대문화 조성"

울산 H중학교 학부모들과 울산인권연대 등은 "지난 6월 27일 점심시간 때 2학년 학생 7명이 학교운동장에서 물장난을 치는 것을 여자 담임교사가 보고 주의를 주기 위해 남자 학생부장 교사에게 인계했다"며 "학생부장 교사는 대나무 회초리로 학생들을 각각 10여 차례 때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양호실과 병원에서도 치료를 받았다"며 "하지만 가해교사가 처벌을 받지 않고 계속 출근하기 때문에 2차 가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은 2차 가해 주장에 대해 "(피해학생이 SNS에 사진을 올리는 등으로 체벌사실이 알려지자) 6월 30일 가해교사가 피해학생의 귀밑머리를 잡아 당기면서 '앞으로 내 눈에 띄지 마라'고 하는 등 사과는커녕 지속해서 가해를 가하고 있다"며 "일부 교사들은 피해학생들에게 '너희 때문에 선생님 입장이 난처해졌다'고 질타하는 등 위협했다"고 밝혔다.

해당 학교 학부모들은 이번 체벌 외에도 그동안 해당 교사가 학생들에게 인권침해를 가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당교사가 교내 쓰레기통과 운동장 구석구석을 뒤져 과자봉지를 모으고 적발된 학생을 과자 봉지수 만큼 때리고 반성문을 제출케 하는 등 학생 인권침해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학부모들은 H중학교에 지난해 하반기 현재의 학교장이 취임하면서 학교 분위기가 군대식 문화로 바뀌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학부모들과 울산인권연대 등은 "교장과 가해교사가 책임을 지고 퇴진해야 하며 울산시교육청은 교장과 해당교사에게 엄중한 징계와 처벌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피해학생은 우선 치유를 지원하고 전체학생을 대상으로 치유프로그램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울산시교육청은 H학교 교장과 해당교사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교 측은 "가해교사는 이 학교 출신으로 학생들을 후배로 사랑하는 마음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고, 교사와 교장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있다"며 "체벌 이후 상담 등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측은 "서약서는 문제학생을 위한 것인데 실수로 다른 학생들에게도 전달돼 이미 해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태그:#울산 H중학교 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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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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