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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7일 오후 8시]
교학사 채택한 청송여고 교장 "학운위 성원 미달"

교학사의 고교<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사실이 7일 오후 뒤늦게 드러난 경북 청송여고가 교과서 채택 관련 절차를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교학사 채택은 자동 무효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이 학교 박아무개 교장은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교과서 심의를 위해 지난해 12월에 연 학교운영위는 성원이 되지 않았다"면서 "시골이라 바쁘다보니 운영위원들이 많이 참석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지역사회에서는 아예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 학교가 교육청에 보고한 학교운영위 개최일은 지난해 12월 20일이었다. 하지만 이날 강 아무개 학교운영위원장조차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이 학교 사정에 밝은 인사들이 증언했다.

강 위원장의 한 지인은 "교학사 교과서 채택 사실을 7일 오후 보도를 보고 뒤늦게 알게 된 강 위원장이 교장에게 강력 항의했다"면서 "강 위원장과 통화해보니 그는 학운위 개최 사실조차도 몰랐다고 한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핸드폰 전화를 꺼놓아 기자와 연결이 닿지 않았다.

강영구 변호사(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학생청소년위)는 "성원이 되지 않은 채 결정한 회의에서 결정한 내용은 무효이기 때문에 이번 교학사 교과서 심의 또한 무효"라고 지적했다.

교육부가 지난 해 9월 전국 초중고에 보낸 '검인용 교과용 도서 선정 매뉴얼'에 따르면 공사립학교를 막론하고 교과서를 채택할 때는 반드시 학교운영위 심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이를 거치지 않은 학교의 결정은 절차 위반이 되는 것이다

[2신 : 7일 오후 6시]
경북교육청, 지난해 보고 받고도 6일 오후에야 파악해 논란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 표지.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 표지.

청송여고는 지난해 12월 30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고등학교 1학년 한국사 교과서로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해 경북교육청에 보고했다.

이 학교는 현재 전교생이 142명으로 소규모 학교에 해당한다. 국사 교사도 한 명밖에 없어 인근 학교의 교사를 초빙해 교재선정위원회를 열고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교학사 교과서를 선정했다.

이어 지난 3일 '2014학년도 교과서 선정 목록-청송여자중·고등학교'라는 제목으로 각 가정에 가정통신문을 전달했다.

하지만 경북교육청은 이미 지난해 12월 30일 교학사 교과서 선정에 대한 보고를 받고서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있다가 교과서 선정 마지막 날인 6일 오후에서야 겨우 알았던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고 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청송여고가 지난해 12월 30일 교육청에 보고했지만 지난 6일 오후까지도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줄 몰랐다"며 "취합하는 과정에서 필터링하다보니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또 "교과서를 언제까지 채택해야 하는지는 알아봐야 할 것"이라며 "학교에서 채택된 교과서를 철회하는 것은 학교에서 결정할 사항이지만 기한이 언제까지인지는 파악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일부터 업무를 맡게 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이용기 전교조 경북지부장은 "사립학교라 하더라도 문제가 많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교과서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문제"라며 "어떻게 선정됐는지 착잡하다"고 말하고 지부 차원에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경위를 듣기 위해 청송여고 박아무개 교장과의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학교측은 운영위원회 회의록 등 교학사 교과서 채택 과정에 대한 정보는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

 경북 청송여고가 만든 ‘2014학년도 교과서 선정 목록’ 문서
 경북 청송여고가 만든 ‘2014학년도 교과서 선정 목록’ 문서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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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오후 3시 50분]
경북 청송여고도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

경북 청송군에 있는 사립학교 청송여고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학교에서도 학교, 학부모, 지역 주민들이 '교학사 채택 반대 운동'을 펼칠지 관심이 모인다.

7일 오후 청송여고가 만든 '2014학년도 교과서 선정 목록' 문서를 입수해 확인한 결과, 이 학교는 올해 고교 1학년생이 배우는 <한국사> 교과서로 교학사를 채택했다.

이 학교는 지난해 12월 교과협의회와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 이렇게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현재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고교는 전국에서 15개 안팎인데, 학생과 학부모들이 반발해 대부분 포기한 상태다. 하지만 청송여고의 채택 사실이 새로 알려짐에 따라 다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애초 경북지역에서는 성주고에서만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이 학교는 최근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포기했다.


#교학사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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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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