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구성원들과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 없이 '졸업최소이수학점 감축'을 강행하는 인제대학 행정당국의 일방통행식 교육행정은 참으로 개탄스럽다."

경남 김해 인제대학교가 졸업최소이수학점을 감축하는 학칙개정을 의결한 가운데, 김해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개탄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해사랑청년회, 김해시공무원노동조합, 김해이주민인권센터, 김해여성회, 김해여성의전화, 참교육학부모회, 어린이책시민연대, 숲정이, 전교조 중등․초등지회 등 단체들은 20일 김새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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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김해 인제대학교 본관 앞에서 한 학생이 '졸업최소이수학점 감축안'에 반대하며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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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최소이수학점에 대해, 이들은 "학교 구성원들은 물론 대다수 학부모, 지역사회 여론은 대학당국의 이번 학제 개편안에 담긴 방침이 실제로 학생들의 취업률 상승과 교육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대학의 정체성과 미래에 대한 장기적인 고민 없이 추진되는 이번 방침이 오히려 교육의 질을 저하시켜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인재 양성에 역행하는 처사라 비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제대 행정당국의 이번 학제개편 방침 내용이 졸업 이수 학점을 축소하여 비용을 대폭 줄임으로써 실질적인 등록금 인상효과를 가져와 오히려 학부모 부담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교육기관으로서 교육 당사자인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마땅함에도 지금까지 그 교육적 책임을 망각하고 불통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또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참으로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인제대가 지역을 대표하는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하루 빨리 평정을 되찾아 면학분위기 조성에 애써 주길 기대하며 이번 '졸업최소이수학점 감축' 방침을 전면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논의 하되 구성원들의 충정어린 비판을 가감 없이 받아들여 지역 공교육정상화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인제대 교수평의회는 지난 8월 6일부터 졸업최소이수학점 감축안에 반대하며 1인시위에 이어 고영남 의장이 닷새 동안 단식농성했으며, 교수 3명이 삭발식을 하기도 했다.

인제대는 지난 17일 교무위원회를 개최해 올해 2학기부터 졸업 이수 최소 학점을 현행 140점에서 126~130학점으로 감축하는 학칙개정을 의결했다.

인제대는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여 다양한 복수전공 기회를 확대하여 취업경쟁률을 제고하고 교수들의 교과부담을 줄여 연구와 평생상담지도를 활성화시켜 교육의 질을 높이고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