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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4일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박비향(撲鼻香)'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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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4일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박비향(撲鼻香)' 출판기념회에서 한승수 총리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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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박비향(撲鼻香)'을 내면서 촛불 정국에 대한 아픔과 원망, 분노 다 내려놓겠다. 정말 그 갈등을 놓고 화합과 소통을 위한 전도사가 되겠다."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으로 촉발된 촛불 정국의 책임을 지고 지난해 8월 퇴임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4일 저녁 '촛불 정국 이후의 화합과 소통'을 언급했다. 그러나 그가 말한 "아픔과 원망, 분노"를 내려놓는 방법은 올 3월 MBC <PD수첩>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때와 같았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6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자신의 회고록 <박비향(撲鼻香)>(올림 출간)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뼈를 깎는 추위를 한 번도 만나지 않았던들 어찌 매화가 코를 찌르는 향기를 얻을 수 있었으리오(不是一番 寒徹骨 爭得梅花 撲鼻香)"라는 시구에서 따온 책 제목답게 그의 회고록은 그가 실패를 넘어 성공한 농업인으로 자리 잡고 장관으로 입각하기까지, 또 촛불 정국 당시의 자신이 겪은 고통을 세세하게 담았다.
정 전 장관은 이 책에서도 "촛불정국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PD수첩 제작진과 시위대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다 내려놓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PD수첩>을 고발한 것에 대해선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사실대로 밝혀 역사의 교훈으로 삼기 위해"라며 작년 여름 광화문을 가득 메운 촛불이 '왜곡보도'로 인한 것이란 인식은 그대로 드러냈다.
"<PD수첩>은 쇠고기 협상에 관한 보도가 아니라 광우병에 초점을 맞춘 공포의 드라마였다"라고 강조한 정 전 장관은 <PD수첩> 제작진에게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는 용기 있는 행동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언론의 자유 못지않게 책임도 중요하다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출판기념회에서 선보인 영상도 회고록의 내용 마찬가지였다. 촛불집회 모습부터 시작된 영상에서 정 전 장관은 "사표를 가슴에 품고 임한 쇠고기 협상"에서 "오보로 인한 광우병 촛불 정국"에 희생된 '장군'이었다.
한승수 "사실 근거하지 않은 소문 만든 TV 때문에 정운천 장관 일찍 그만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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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승수 총리가 4일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박비향(撲鼻香)' 출판기념회에 참석하여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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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오른쪽)이 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박비향(撲鼻香)' 출판기념회에서 민동석 전 농식품부 정책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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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인사들도 입을 모아 "국민들이 정 전 장관의 진심을 알아주지 못했다"며 정 전 장관의 '중도하차'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정 전 장관과 함께 내각에서 일한 한승수 국무총리,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 이영희 노동부 장관, 변도윤 여성부 장관과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정 전 장관을 "12척의 배를 몰고 왜군을 격파한 이순신 장군과 같다"고 추켜올렸다.
또 "정 전 장관이 작년에 이명박 정부 초기 내각에 들어와 같이 일을 하다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미 쇠고기에 대한 소문을 만들어낸 TV 때문에 일찍 그만두고 나갔다"며 아쉬움을 진하게 표했다.
변도윤 여성부 장관도 축사를 통해 "1차 내각 때 (정 전 장관이) 특별히 고생을 많이 하셨다"며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고 정 전 장관의 진심을 국민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은 "(언론이)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리는 것처럼 반복적으로 세뇌했다"며 "촛불 시위 때 마이크 잡고 토론하겠다며 광화문에 나섰던 정 전 장관의 용기는 참으로 대단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때 친북 성향의, 사회를 보던 까랑까랑하던 여대생이 '정운천 물러가라'며 마이크도 안 줬다"며 "적군의 한가운데 선 정 전 장관의 그 기백과 자세를 볼 때 (촛불 집회 참가자들이) 지고 있다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이어 "지나가는 객도 아니고, 그 주무 장관이 이야기하겠다는데 막는 것은 이미 망가지고 패배한 토론이었다"며 "모든 혼란을 수습하는데 누군가의 책임이 필요해 정 전 장관이 나갔다"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이에 대해 "모두들 그때 그런 일을 겪은 연대감이 있었다, 마음은 동지였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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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박비향(撲鼻香)' 출판기념회에 한승수 총리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참석하여 축하해 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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