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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25일 저녁 7시]

 

 

"한나라당이 전쟁을 원한다면 피하지 않겠다. MBC 노동조합은 26일 06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걸 선언한다. 지난 연말과 달라진 건 하나도 없다. 이번 파업도 반드시 승리해서 방송과 언론 자유를 지켜내고 방송의 주인은 국민이란 걸 확실히 하겠다."

 

박성제 전국언론노조 MBC 지부장의 선언이다. 박 지부장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전국언론노조 총파업 집회 현장에서 다시 "전쟁"을 선언했다. 지난 연말 한나라당의 언론관계법 강행처리에 맞서 총파업을 벌인지 딱 2개월 만이다. 이날 집회에는 언론노조 소속 조합원 400여 명이 참석했다.

 

MBC 지부의 총파업 선언으로 다시 언론관계법을 둘러싼 언론계의 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언론노조 SBS 지부는 긴급 파업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긴급 지부대표자 회의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향후 투쟁 방향이 정해질 예정이다.

 

MBC 지부장 "한나라당, 전쟁 원한다면 피하지 않겠다"

 

이날 박 지부장이 현장에서 긴급하게 총파업을 선언한 것은 집회 도중 국회에서 전해진 소식 때문이다.

 

집회가 한참 진행 중이던 오후 3시 40분께,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은 전체회의에서 "위원장으로서는 미디어 관련 22개법을 직권상정 할 수밖에 없다"며 의사봉을 두드렸다. 언론관계법이 문방위에 기습 상정된 것이다.

 

이와 관련, 박 지부장은 "지난 2개월 동안 바뀐 게 있느냐, 상황이 달라진 건 하나도 없다"며 "문방위가 '언론악법'을 상정했으니 이제 우린 싸우면 된다"고 간명하게 말했다.

 

이어 박 지부장은 "지난 연말에는 영화 10도였는데, 지금은 기온이 0도 쯤으로 올라갔으니 우리의 투쟁력을 100% 올리자"며 "지난 연말 1라운드 총파업에서 승리를 쟁취했으니, 두 번째 총파업도 반드시 승리하자"고 외쳤다.

 

심석태 SBS 지부장 역시 총파업 준비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심 지부장은 "SBS를 비롯해 전국 민방 언론 노동자들도 곧 파업 대책위를 구성해 지난해 말 이상으로 투쟁하겠다"며 "이 싸움이 정의와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이란 걸 이번에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심 지부장은 "1차 총파업 때 조중동 기자들은 나와 MBC 노조위원장을 정신이상자로 몰아세웠다"며 "조중동 '쓰레기'에게 방송이 넘어가지 않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조중동에 방송 넘어가지 않도록 싸우겠다"

 

두 방송사의 '투쟁 결의'가 나오면서 집회 현장은 더욱 비장해졌다. "한나라당 해체하라"라는 손피켓과 더불어 "고흥길, 나경원, 정병국은 정신 차려!"라는 구호가 터져 나왔다.

 

지난 연말 언론노조 총파업 투쟁에 뒤늦게 합류했던 KBS 노조 쪽도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민필규 KBS 기자협회장은 "언론관계법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뒤 총파업을 벌이면 이미 버스는 떠나버린 다음의 '뒷북치기'가 될 수 있다"며 "지금 당장 강력한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정권퇴진 투쟁'을 언급했다.

 

"우리는 이미 미디어 관련 법안을 상정하면 반드시 이 투쟁을 정권 퇴진 운동으로 발전시킬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다시 경고한다. 미디어 관련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할 경우 언론노조는 총파업에 나설 것이다."

 

언론관계법을 둘러싼 전쟁이 다시 시작된 듯하다. 전국언론노조가 지난 연말 1차 총파업 때처럼 강력한 힘을 발휘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태그:#전국언론노조,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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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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