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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연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경복궁역 앞에서 경찰에게 폭행을 당한 뒤, 선거운동원과 함께 자리를 피하고 있다.
 김소연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경복궁역 앞에서 경찰에게 폭행을 당한 뒤, 선거운동원과 함께 자리를 피하고 있다.
ⓒ 김소연 후보 선거투쟁본부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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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15일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져, 파문이 일고 있다.

16일 김소연 후보 선거투쟁본부에 따르면, 김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은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유세를 마치고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유세를 위해 이동했다. 하지만 이동 대열은 오후 4시 30분께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인근에서 경찰에 제지당했다. 김 후보 쪽이 "공직선거법에 따라, 자유로운 선거운동을 보장하라"고 했지만, 경찰은 해산 명령을 내렸다.

경찰이 김 후보 쪽 선거운동원을 밀어내면서, 양 쪽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오후 5시 37분께 김 후보는 한 경찰의 주먹에 안경 아래쪽 얼굴이 가격 당했다. 김 후보가 비명을 지르자, 주변에서 상황을 목격한 선거운동원들이 김 후보를 대열 뒤로 빼냈다. 선거운동원들이 이 경찰에게 소속과 이름을 확인하고 사과를 요구했지만, "고의가 아니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당초 경찰이 김 후보에게 침을 뱉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김 후보는 경복궁역 앞과 보신각 앞에서 유세를 이어나갔다. 박점규 동행팀장은 16일 오전 <오마이뉴스> 와 한 전화통화에서 "김 후보는 현재 숙소에서 한의사에게 치료를 받았다"며 "머리가 아프고 목을 돌리기가 힘들다, 손이 저리고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반면, 경찰은 당시 영상을 공개하면서 서울경찰청 기동대 소속 노모(42) 경위가 모자를 들고 있던 오른손이 김 후보의 안경 부위에 스쳤다고 반박했다. 또한 "노 경위는 3분 뒤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폭행당했다, 눈 부위 골절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16일 유세 일정 중단... "불법 선거 전락"

김소연 후보는 앞서 14일에도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 앞에서 한대차 용역경비에 의해 떠밀려 넘어져 목과 어깨를 다쳤고, 쓰고 있던 안경이 부러졌다.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14일과 15일 물리적 충격을 받은 김소연 후보는 16일 유세를 전면 중단했다. 김소연 후보 선거투쟁본부는 17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집단 폭행과 유세방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또한 종로경찰서, 현대차와 함께 앞서 유세를 방해한 삼성, 제주해군기지사업단, 서초경찰서 등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선거투쟁본부는 "이번에 자행된 선거유세 방해, 봉쇄와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집단폭력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엄중한 사태"라며 "공명정대해야 할 대통령 선거가 재벌과 경찰에 의해 불법 선거로 전락했다는 판단에 따라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책임자를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의 김소연 후보 폭행 논란과 관련, 야당은 즉각 경찰에 엄정한 대책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김소연 후보가 아무리 군소 후보라지만 그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존재하고 대변하는 목소리 또한 자유롭게 국민들께 전달되어야 민주국가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찰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우선해야 하며 특히 대통령 후보의 안전한 경호는 경찰의 최우선 역할이라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경찰에 의한 유세과정에서의 후보 폭행 사건은 매우 심각한 일"이라며 "경찰은 폭행 논란과 관련해서 사실관계를 엄정하게 조사하고 사실이라면 공식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충실하게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트위터에서도 경찰을 비판하는 글이 쇄도했다. 15일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상초유의 사태! 철저 조사하여 책임자 문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작가 이외수씨는 "막장권력은 경찰이 증명하시겠다?"고 꼬집었다.


태그:#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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