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위스 취리히에 사는 사람을 인터뷰할 줄이야.'물론 피아니스트 임현정(23)을 인터뷰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스위스 현지로 날아간 것은 아니다. 그럴 돈도 없고 말이다. 정말 어렵게 연락처를 알아내서 전화 연결을 한 후 본인 여부만 확인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인터넷 메신저의 음성대화 기능을 통해서 장시간의 인터뷰를 시작했다.
국내에도 젊은 피아니스트가 많을 텐데, 뭘 그렇게 번거롭게 스위스에 사는 사람을 인터뷰 하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필자는 김선욱, 손열음, 임동혁 등 대한민국의 유명한 젊은 피아니스트들의 연주를 연주회에서 직접 들어보았으며, 김선욱씨와는 월간 <말>의 지면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래서 웬만한 연주에는 그다지 놀라지 않는다. 그런데, 우연히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서 접한 피아니스트 임현정의 연주 동영상은 필자를 충격의 도가니탕에 빠뜨렸다. 바로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을 연주한 아래의 동영상이다. 꼭 영상을 봐야 필자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