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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택에서 지난해 개발했지만 올해 초 파산 위기에 결국 출시 시기를 놓친 '베가 시크릿노트2' 시제품(사진 출처: http://blog.naver.com/ultrayoung)
팬택에서 지난해 개발했지만 올해 초 파산 위기에 결국 출시 시기를 놓친 '베가 시크릿노트2' 시제품(사진 출처: http://blog.naver.com/ultrayoung) ⓒ ultrayoung 제공

2015년 나를 감동시킨 상품은 무엇일까요? 올해도 <오마이뷰>는 스마트기기를 비롯한 많은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자 눈높이에서 만났습니다. 감자칩 판도를 바꾼 허니버터칩부터 삼성-LG-애플의 스마트폰 삼국지, 손목에 차는 웨어러블 컴퓨터 시대를 연 애플워치와 핏비트, 단 몇 개월 만에 콜택시 업계를 장악한 카카오택시에 이르기까지.

<오마이뉴스> '베스트 드라이버' 김종철 기자가 활약한 자동차를 빼고도 분야가 워낙 다양해 '올해의 상품'을 꼽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스마트기기와 서비스 분야로 나눠 '감동 포인트'를 뽑았습니다. 먼저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스마트기기 분야입니다.

[스마트폰] 한풀 꺾인 넥서스5X, 기사회생한 팬택

지난 2013년 <오마이뷰> 올해의 상품으로 '반값 스마트폰' 넥서스5를 뽑을 때만해도 스마트폰 전성시대였습니다. 삼성 갤럭시S4를 비롯해 갤럭시노트3, 애플 아이폰5S, LG G2, 팬택 베가 시크릿노트가 프리미엄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삼성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도 첫 선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감동을 준 건 구글과 LG가 손잡고 만든 레퍼런스폰인 넥서스4와 넥서스5였습니다.

특히 넥서스5는 당시 80,90만 원대 프리미엄급 성능을 갖추고도 출고가는 40만 원대에 불과해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인정받았습니다. 덕분에 넥서스5는 지난 2년 동안 전세계 450만 대 넘게 팔렸고 올해 넥서스5X로 이어졌습니다.(관련기사: 아이폰-갤럭시 미안하다, 난 넥서스5 편이다)

 넥서스5X(왼쪽)과 아이폰6S
넥서스5X(왼쪽)과 아이폰6S ⓒ 김시연

하지만 넥서스5X가 주는 '감동'은 예전만 못했습니다. 출고가는 50만 원대로 올랐는데, 그사이 삼성, LG에서도 30만~50만 원대 보급형 제품을 많이 내놓은 데다 갤럭시노트5나 LG V10 같은 프리미엄급 출고가도 70, 80만 원대까지 떨어진 탓입니다. '가성비'도 화웨이에서 함께 선보인 60만 원대 대화면 스마트폰 넥서스6P보다 떨어졌습니다.(관련기사: 50만 원대 넥서스5X, '반값 스마트폰'은 없다?)

그 와중에도 애플 아이폰6S 인기는 여전했습니다. 지난 연말 아이폰6처럼 품귀 현상까지 빚진 않았지만, 100만 원을 넘나드는 높은 가격에도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스티브 잡스 사이즈'인 4인치에서 과감히 벗어나 4.7인치와 5.5인치로 화면을 대폭 키운 게 주효했고, 지문 인식 센서 '터치ID'와 3단계 감압 센서 '3D 터치'로 다른 스마트폰과 차별화했습니다.(관련기사: 민감해진 아이폰6S, 화면 대폭 키운 '아이패드 프로')
 
삼성전자도 올해 나름 큰 변신을 시도했습니다.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에서 아이폰에 맞선 전매특허 같았던 착탈식 배터리와 메모리 확장 기능까지 과감히 포기하고 일체형 케이스를선택한 것이죠. 소비자는 호불호는 엇갈렸습니다. '또 애플 따라 하기냐', '아이폰 벽치기 조롱할 때는 언제고'라는 비아냥은 피할 수 없었지만 지난해 갤럭시S5와 비교해 디자인 면에선 진일보한 건 사실입니다. 또 기존 신용카드 단말기를 활용한 간편 결제 서비스인 '삼성 페이'도 '애플 페이'의 빈자리를 파고들었습니다.

 삼성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 페이'. 국내는 오는 8월 20일부터 갤럭시S6, 갤럭시 노트5 등 일부 단말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NFC(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뿐 아니라 기존 마그네틱 카드 리더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삼성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 페이'. 국내는 오는 8월 20일부터 갤럭시S6, 갤럭시 노트5 등 일부 단말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NFC(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뿐 아니라 기존 마그네틱 카드 리더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 김시연

한때 국내에서 애플을 제쳤던 LG전자와 팬택에겐 아쉬운 한 해였습니다. LG전자는 올해 G4와 V10을 연거푸 출시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삼성-애플과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 사이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했습니다. DSLR 뺨치는 카메라 기능을 강조했지만 지문 인식도 뒷북, LG 페이도 뒷북. 기술력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LG전자의 서비스와 마케팅이 아쉬울 뿐입니다.(관련기사: '회장님 후광' 벗은 LG V10 '모험' 택했다)

파산 위기까지 내몰렸던 팬택은 가까스로 부활했습니다. 그나마 기술력 덕에 새 주인을 만났지만 과거 '벤처기업 신화'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여전히 물음표입니다. 하지만 파산 위기에서 신문광고비로 모금한 500만 원을 벤처기업 창업 지원에 써달라며 기증한 팬택 임직원들의 희생정신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관련기사: "삼성처럼 배려했어도..." 팬택은 억울하다)

그래서 올해 스마트폰 부문에서 가장 감동을 준 상품은, 팬택에서 이미 지난해 개발을 마치고도 결국 시장에 내놓지 못한 비운의 상품 '베가 시크릿노트2'로 정했습니다. 부디 2016년 새해에는 <오마이뷰>에서 팬택에서 만든 새 스마트폰을 리뷰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아울러 팬택의 기술력에 현대카드 디자인을 접목한 '브루클린 프로젝트'도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관련기사: "지지 않는다, 고로 존재한다"... 팬택 잊지 못하는 사람들)


[스마트워치] '웨어러블 컴퓨터 원년' 선포한 애플워치, 감동은?

스마트폰이 더는 새로운 감동을 주지 못하면서 스마트워치나 구글 글래스 같은 몸에 걸치는 웨어러블 컴퓨터가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삼성 갤럭시기어와 소니 스마트워치가 일찌감치 '선방'을 날렸지만 시장 판도를 바꾸진 못했고 올해 애플워치가 나오고 나서야 비로소 '웨어러블 컴퓨터 원년'이 열린 셈입니다.

 애플 워치 스포츠(위)와 핏비트 차지 HR
애플 워치 스포츠(위)와 핏비트 차지 HR ⓒ 김시연

저도 지난 6월 26일 국내 출시 첫날 과감히 애플워치를 질렀습니다. 가장 비싼 에디션 모델은 2000만 원대를 웃돌았고 가장 싼 스포츠 모델도 50만 원에 육박하는 고가였지만 웨어러블 첫차를 타보고 싶었죠.

반년동안 애플워치를 차고 다니면서 이젠 몸과 떨어지면 어색한 사이가 됐지만, 여전히 움직이기, 일어서기 등 활동량 측정과 메시지 알람 기능에 머물고 있습니다. 애플워치가 진짜 감동을 주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보입니다. 가성비를 따진다면 피트니스 기능에 특화된 '핏비트 차지 HR'이나 '샤오미 미밴드' 같은 저가 스마트밴드 시대가 당분간 지속될 듯합니다.

맞벌이 부모들 사이에 화제였던 '키즈폰'도 어린이 보호 기능에 특화된 웨어러블 단말기입니다. 아직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유아나 초등학생을 위해 만들었기 때문에 부모와 전화하거나 위치 측정, 위험 신호 등으로 기능이 제한돼 있습니다. 실제 사용자를 위한 스마트워치라기보다는 보호자를 안심시키는 '위치 추적기' 성격이 더 강합니다.         

아쉽게도 애플워치도 핏비트도 키즈폰도 올해의 상품으로 꼽을 만큼 큰 감동을 주진 못했습니다. 그만큼 웨어러블 컴퓨팅이 갈 길이 멀고 아직 가능성도 많은 분야라고 할 수 있겠죠. 내년을 기약하겠습니다.

[스마트기기 오마이뷰 베스트 댓글]

kimgoo***(오마이뉴스) "애플시계는 외부 모양도 좋으나 관심을 받는 것은 내부 콘텐츠이다. 한번 충전 후 사용시간이 24시간 이상이 되면 대박날 것이다."
[스마트워치] "1000만원대 '애플 워치' 상대가 '스와치'? 아직은..."

asda****(네이버) "그런데 옛날에 삼성이 배터리 분리 안 된다고 아이폰 비하하는 광고 만든 적 있는데 이번에는 삼성이 일체형이네요."
[갤럭시S6] 삼성의 '유혹'... 아이폰 유저에게 통할까

byun****(네이버) "위치 정보 오류가 심해서 학교 있는 아이가 학교 주변 배회하는걸로 나온다. 통화품질은 스피커폰이라 원래 안좋다고 하고. 처음부터 설명을 해주든지. 부모 마음 더 불안하게 하는 키즈폰. 불매운동해야 합니다."
[키즈폰] '불안한 맘' 잡은 키즈폰, 아이 맘에도 들까

spea***(오마이뉴스)  "애플은 약았다. 고급 브랜드들은 판매 목적이 아닌 초고가 제품군을 라인업에 넣는데, 50이면 싼 거야 이천짜리 봐, 이런게 먹힌다."
[애플워치 구입기] 50만원이 비싸? 1900만원짜리도 차봤거든

bean****(네이버) "스마트워치가 해결해야 될 가장 큰 산은 '왜 사야하는가?'일 듯..."
[애플워치 사용기] "톡톡, 벌떡 일어나!" 시계가 내게 말을 걸었다

wjdq****(네이버) "결국 삼성의 애플화~"
[갤럭시노트5] 갤노트5의 변심, 'S펜' 빼고 다 버렸다

cnd1****(네이버) "스마트워치가 살 빼주냐 살은 지가 빼는 거지."
[애플워치 대 핏빗 차지HR] 생리주기 공유하고, 살 빼주고... 별걸 다하네

xmkg****(네이버) "아이폰이 더 이상 국내 시장에서 폰카 본좌가 아니라는 걸 기억했음 함. 전통적으로 카메라가 구렸던 넥서스에도 털리면 이제 그냥 평범한 거임."
[넥서스5X] '반값' 넥서스5X, 아이폰6S 카메라 안 부럽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팬택#넥서스5X#아이폰6S#애플워치#갤럭시노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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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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