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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출마를 선언한 민주통합당 손학규 전 대표가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저녁이 있는 삶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민주통합당 손학규 전 대표가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저녁이 있는 삶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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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이 바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저녁이 있는 삶, 희망이 있는 아침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오늘 우리가 역사를 바꾸고 시대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주인공이 될 것이다."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저녁이 있는 삶> 출판 기념회에서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저녁이 있는 삶'이자 '희망이 있는 아침'을 동시에 강조했다. 손 고문은 "저녁이 있는 삶은 인간의 모습을 한 경제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풍요로운 삶을 만들자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설명했다.

대권에 출마한 손 대표의 대표 슬로건인 '저녁 있는 삶'을 더욱 확고히 알리기 위해 마련된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및 한명숙·신학용·이용섭·이낙연·이인영·유인태·인재근 의원과 더불어 김부겸·박선숙·정장선·장세환·전혜숙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 100여 명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노회찬·심상정 통합진보당도 의원도 함께 했다. 일반 청중도 1500여 명이 자리해 성황을 이뤘다.

손 고문은 "저녁이 있는 삶은 정의가 바로 설 때 가능하다"며 "셔터를 내리고도 7시·8시까지 일해야 하는 은행원에게 개인의 삶을 돌려줄 때 됐다, 정규직원으로 사규에 따른 제약을 받는 보험사 직원들이 설계사라는 미명 하에 개인 사업자로 둔갑해 퇴직금도, 4대 보험 혜택도 못 받는 횡포가 없어져야 한다, 사내 하청 회사를 만들어 차별하는 편법도 혁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민주화는 재벌 때려잡자는 얘기가 아니다, 시장경제 질서를 공정하게 바로잡자는 것"이라며 "삼성도 현대도 LG도 국민을 위해 존재할 때 가치가 있다, 재벌 기업에 대해서도 국민 경제 짐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그는 "닥쳐온 유럽발 경제 위기에 대한민국 호에는 풍랑을 헤쳐 나갈 경험 많고 노련한 준비된 선장이 필요하다, 초보 선장으로는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없다"며 "경험 많고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소신과 철학으로 무장된 대통령이어야 한다, 손학규가 감히 태풍의 먹구름 앞에 서있는 대한민국호를 책임지고자 한다"며 '준비된 대통령'을 강조했다.

10여 분간 진행된 손 고문의 인사말에 박수가 20여 차례 터져 나왔다. 청중들은 "손학규 대통령"을 연호하며 박수를 쳤다. 한 청중은 "영남 출신이 아닌 수도권 출신 손학규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외치기도 했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민주통합당 손학규 전 대표가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저녁이 있는 삶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할 때 많은 지지자들이 경청하고 있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민주통합당 손학규 전 대표가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저녁이 있는 삶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할 때 많은 지지자들이 경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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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손 대표가 없었으면 서울시장 박원순도 없었다"

이어진 축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손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자기 선거처럼 뛰어줬다, 손 대표가 없었으면 내가 이 자리에 없었다"라며 "내가 서울시장을 잘하고 있는 것은 손 대표가 쓴 저녁이 있는 삶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정신이 대한민국 전체에 구현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최장집 교수는 손 고문에게 드리워진 '신한국당 출신'이라는 주홍글씨에 대해 적극적인 설명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1990년대 손학규는 보수적 개혁의 길을 선택했다, 보수 주류세력과 힘을 합쳐서라도 군부개혁과 금융실명제 개혁을 이루지 않고서는 민주화는 불가능하다고 본 것"이라며 "손학규가 구 권위주의 세력과 결합했던 것에 대해 변명할 수 없는 과오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김영삼 정부가 군부개혁과 금융실명제를 하지 않았다면 한국 민주주의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최 교수는 "손학규 후보가 김근태와 내가 함께 하는 길에 합류하게 된 것은 분명히 보수적 개혁의 길에서 그 한계에 이르기까지 헌신한 것의 결과"라며 "이제는 김근태가 일궈왔던 그 길의 연장에서 민생 정치, 민생 개혁의 길을 가겠다는 선언이며 1970년대 청계천에서 빈민의 친구로 활동한 손학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라 믿는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최 교수는 "이제 손학규는 변화된 현실에서 민주화의 프로젝트를 실현할 의지와 목표를 가지고 민주화의 중심 흐름으로 다시 돌아왔다"라며 "손학규의 저서 '저녁이 있는 삶'은 60년대부터 시작된 민주화의 미완의 과제를 풀 청사진이고, 그 과제를 해결한 책무가 손학규에 주어졌다"고 말했다.

칭찬 일색 축사 "손 대표의 메시지가 심플해져, 서광이 비추는 듯"

대선출마를 선언한 민주통합당 손학규 전 대표와 이해찬 대표 등 참석자들이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저녁이 있는 삶 출판기념회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오른쪽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전 대표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
 대선출마를 선언한 민주통합당 손학규 전 대표와 이해찬 대표 등 참석자들이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저녁이 있는 삶 출판기념회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오른쪽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전 대표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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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에 나선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손 후보가 두 개의 흐름을 만드는 것 같다"라며 "'출마 회견장'을 어디로 할까 (고민하게 되는) 흐름을 만들어 대선의 조류를 선도적으로 만들었다, 삶이라는 가치를 손 대표가 가지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손 후보의 말을 들으니 우리 당이 전망·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신한국당 계실 때에 비하면 천양지차다, 정권교체를 위해 당신을 다 버리는 모습을 보고 존경해 마지않는 선배가 됐다"라고 평했다.

"정치인 책에 별 내용이 없어 서평을 거절하려고 완독했다"는 장하성 교수는 "새누리당이 경제 민주화를 모르겠다면 손 대표 책을 보고 배우라"며 일독을 권할 정도로 <저녁 있는 삶>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장 교수는 "성장의 결실을 국민 모두가 나누자는 것이 경제민주화의 내용인데, 저녁 있는 삶에 그 답이 적혀 있다"며 "우리나라를 책임지겠다는 다른 (대선 예비) 후보, 타당의 후보는 괜한 노력하지 말고 이걸 그냥 베끼라"고 말했다.

정반대의 얘기를 한 이도 있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후보가 이대로 따라하면 우리에게 막대한 지장이 있으니 새누리당 당원은 책을 사지 말라"며 농으로 축사를 시작했다. 그는 "최근 손 대표의 메시지가 심플하고 좋다, 저녁 있는 삶도 굉장히 좋다"라며 "서광이 비추는 것 같다, 오늘 저녁 악수하고 가서 손을 한 번 잡아볼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내 선거를 치르며 이해찬-박지원 담합으로 시끄러울 당시, 손 대표를 만난 박 원내대표가 "손 대표를 만났으나 손은 잡지 않았다"고 말한 것에 빗댄 표현이다.

마지막 순서로 마련된 '음악이 있는 토크쇼'에서 손 고문은 부인 이윤영씨에게 이종성 시인의 '사랑의 노래'를 낭독해 주기도 했다. 2시간 동안 이어진 출판기념회의 마무리는 손 대표에게 건네는 선물로 정리됐다. 박치음 순천대 교수는 직접 작사·작곡한 <저녁이 있는 삶>을 선물했고, 유홍준 명지대학교 교수는 직접 그린 나목이 담긴 부채를 손 대표 부부에게 선물했다.


태그:#손학규, #저녁이 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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