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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스카이는 19일 상암동에서 열린 베가 레이서 출시 간담회에서 3억9천만원짜리 명품 스포츠카 페라리를 '모델'로 내세웠다.
 팬택 스카이는 19일 상암동에서 열린 베가 레이서 출시 간담회에서 3억9천만원짜리 명품 스포츠카 페라리를 '모델'로 내세웠다.
ⓒ 팬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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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스카이가 국내 2위 스마트폰 제조사 수성을 위한 '비밀 병기'를 공개했다. 스카이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팬택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초 1.5GHz 듀얼코어 스마트폰 '베가 레이서'를 공개했다.

베가 레이서 CPU가 1.5GHz로 바뀐 사연

이날 3억9000만 원짜리 명품 스포츠카 '페라리'와 함께 소개된 베가 레이서 탄생 과정에는 몇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 4월 초 삼성전자에서 갤럭시S2에 들어갈 CPU를 1GHz 듀얼코어에서 1.2GHz 듀얼코어로 바꿀 예정이라는 보도가 떴다. 삼성보다 한발 앞서 1.2GHz 듀얼코어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으려던 팬택에 비상이 걸렸다. 

팬택은 급히 퀄컴에 연락해 애초 6월 양산 예정이던 1.5GHz 칩셋을 앞당겨 공급받기로 하고 제품 설계 전체를 바꿨다. 이 때문에 팬택 개발자들은 주말까지 반납하고 매일 같이 야근을 해야 했다.

베가 레이서 경쟁 상대가 아이폰도 갤럭시S2도 아닌 스포츠카 '페라리'가 된 것도 사연이 있다. 애초 애플에서 6월 아이폰5를 발표하면 '맞짱' 마케팅을 펼치려 했는데 새 아이폰 출시가 늦어질 걸로 알려지자 대신 '스피드'를 앞세워 페라리를 상대로 택한 것이다. 심지어 페라리 1대를 수입해 직접 경품으로 내걸기까지 했다.

팬택 스카이 '베가 레이서'와 삼성 갤럭시S2 사양 비교
 팬택 스카이 '베가 레이서'와 삼성 갤럭시S2 사양 비교
ⓒ 이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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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옵티머스2X는 경쟁 상대 아니다"

이처럼 베가 레이서 제작 과정엔 삼성, LG, 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 틈바구니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한 중견 기업의 처절함이 담겨 있다. 그런 몸부림에 힘입어 팬택은 지난해 LG전자를 밀어내고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날도 팬택은 철저히 '2위 전략'을 구사했다.  

임성재 팬택 마케팅본부장은 "지난해 국내에 판매된 스마트폰 700만 대 중 스카이가 100만 대를 차지해 점유율 14%로 국내 제조사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면서 "올해 스마트폰 1400만 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350만 대를 팔아 점유율 25%로 2위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응준 팬택 상품기획팀장은 "1.5GHz 듀얼 코어 CPU를 단 스마트폰은 베가 레이서가 세계 최초이며 1.2GHz 싱글코어인 2세대 베가(베가S)에 비해 CPU 속도는 2.5배, 그래픽 속도는 2.2배 빠르다"고 밝혔다.

삼성 갤럭시S2, LG 옵티머스2X 등 기존 경쟁사 듀얼코어 스마트폰과 비교를 요청하자 이준우 팬택 기술전략본부장은 "LG 옵티머스2X(1GHz 듀얼코어)는 경쟁 상대가 아니라 비교할 필요도 느끼지 않았다"면서 "갤럭시S2(1.2GHz 듀얼코어)와 비교해 CPU를 주로 쓰는 웹브라우징 속도는 더 빠르고 게임 등 2D, 3D 그래픽 처리는 동등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한 베가 레이서는 2세대 베가인 베가X와 베가S에 비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제품이지만 1.5GHz 듀얼코어 CPU를 빼면 지난달 말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갤럭시S2 사양과 별반 차이가 없다. 4.3인치 액정화면 크기나 800만 화소 카메라, 1GB DDR2 RAM, 16GB 내장 플래시 등 메모리 용량까지 동일하다. 다만 두께와 무게는 갤럭시S2에 조금 못 미친다.

구글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인 진저브레드(2.3버전)를 탑재하면서도 주변 시선을 차단하는 '시크릿 뷰', 내비게이션 등 차량용 기능만 모아놓은 '자동차 모드', 7개 홈 화면 배경을 개별 설정하기, 즐겨찾기(북마크) 폴더 만들기 등 사용자 환경(UI) 면에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외형적으로는 3D 입체 음향 효과가 가능하도록 스피커를 본체 좌우로 분리해 놓은 것과 2가지 뒷면 커버를 교체할 수 있게 한 게 눈에 띈다.

베가 레이서에만 적용된 자동차 모드(왼쪽)와 주변 시선을 차단하는 '시크릿 뷰' 기능
 베가 레이서에만 적용된 자동차 모드(왼쪽)와 주변 시선을 차단하는 '시크릿 뷰' 기능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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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인치 태블릿폰 이어 연말 태블릿 출시

베가 레이서는 5월 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를 통해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제품 출고 가격은 밝히지 않았지만 "경쟁사 출고가 대비 동등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갤럭시S2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베가 레이서 못지않게 눈길을 끈 것은 오는 6월 출시 예정인 5인치 태블릿폰 '베가 N°5(IM-T100K)'였다. 역시 1.5GHz 듀얼코어 CPU를 장착했으며 태블릿처럼 3D 내비게이션을 기본 제공하고 전자책,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활용에 적합하게 만들었다.

음성 통화용으로 쓰기엔 어정쩡한 7인치 태블릿과 달리 스마트폰 기능과 태블릿 기능을 공유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밖에 팬택은 올 연말까지 아이패드2에 맞설 태블릿도 따로 선보일 계획이다.

차량용 내비게이션과 전자책 등 멀티미디어 보기 기능에 최적화된 5인치 태블릿폰 '베가  N°5'
 차량용 내비게이션과 전자책 등 멀티미디어 보기 기능에 최적화된 5인치 태블릿폰 '베가 N°5'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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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팬택, #스카이, #베가 레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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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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