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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9일 오후 7시 28분]

9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에서 노사협상안에 대한 노조 총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경찰병력이 공장안에 진입해 김진숙씨가 고공농성중인 85호 크레인 주위를 에워싸자, 해고노동자들이 경찰병력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9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에서 노사협상안에 대한 노조 총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경찰병력이 공장안에 진입해 김진숙씨가 고공농성중인 85호 크레인 주위를 에워싸자, 해고노동자들이 경찰병력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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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에서 노사협상안에 대한 노조 총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경찰병력이 공장안에 진입해 김진숙씨가 고공농성중인 85호 크레인 주위를 에워싸자, 해고노동자들이 김진숙 지도위원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크레인으로 달려가고 있다.
 9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에서 노사협상안에 대한 노조 총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경찰병력이 공장안에 진입해 김진숙씨가 고공농성중인 85호 크레인 주위를 에워싸자, 해고노동자들이 김진숙 지도위원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크레인으로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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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경찰이 산통을 깬 셈이 되고 말았다. 1년 가까이 끌어온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가 노사교섭을 통해 잠정합의를 이끌어 냈지만, 공권력 때문에 조합원 총회가 무산된 것이다. 노동자들은 "경찰이 희망버스를 그렇게 막더니, 노사합의까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다"며 분통을 드러냈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9일 오전 잠정합의안을 이끌어 냈다. 잠정합의안이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 총회를 열어 찬반 투표를 거쳐 가결되면, 85호 크레인 농성자들을 내려오게 할 계획이었다. 고공농성 308일째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도 이날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조합원 총회에서 가결되면 더 있을 필요가 없다. 청소하고 내려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노조측 교섭대표들은 이날 오후 3시50분경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정문 맞은편에 있는 건물 강당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투쟁위'(아래 정투위)와 교섭 내용을 놓고 간담회를 진행했다. 또 영도조선소 안에 있는 단결의광장에서는 오후 4시경 조합원 총회를 열 예정이었다.

그런데 오후 4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경찰 병력이 영도조선소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경찰은 85호 크레인 밑으로 집결했다. 한진중공업 사측이 정문을 열어 주었던 것이다. 경찰은 업무방해와 건조물침입 혐의로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진숙 지도위원에 대해 법대로 집행해 연행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정투위' 조합원들은 간담회 도중 뛰쳐 나왔다. 조합원들은 영도조선소 본관 건물 현관을 통해 85호 크레인으로 향했고, 단결의광장에 있던 조합원들도 모여 들었다. 경찰이 85호 크레인 아래에 모여들자 김진숙 지도위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공권력이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는 내려갈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금속노조 박상철 위원장과 문철상 부산양산지부장, 차해도 한진중공업지회장 등 간부들은 총회 무산을 선언했다. 금속노조(지회)는 공권력의 완전 철수와 사측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이날 오후 늦게 한진중 사측은 "경찰에 시설보호 요청을 한 것은 아니지만, 들어온 것에 대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사측의 요청도 있었고, 크레인 농성자들의 신병 인도를 해야 하고, 소요가 예상되어 영도조선소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고 해명했다.

공권력 투입에 대해 정치권도 맹비난했다. 이날 한진중공업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이범관 의원과 민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이 내려오기도 했다. 또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과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심상정.노회찬 전 의원, 김정길 전 장관 등도 와 있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국회 권고안이 토대가 되어 노사 잠정합의를 이끌어 냈는데, 공권력의 행태는 국회 권고안까지 깔아뭉갠 것이다. 고공농성자들의 신병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여당도 적극 협조하기로 언약했고, 그런 차원에서 이범관, 홍영표 의원이 오늘 한진중공업까지 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찰이 김진숙 지도위원의 환영식은 못 보겠다는 게 핵심인 것 같다. 공권력의 반인권력, 반인륜적 행태다. 지난 다섯 차례의 희망버스 때도 집회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 노사협상 타결 마지막 순간까지 과잉대응하거나 공권력을 집행한 것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희 대표는 "경찰이 희망버스를 탄압하고 짓밟더니, 김진숙 지도위원과 조합원들이 손을 맞잡는 것을 방해했다"고 말했다. 백기완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은 "희망버스 기획단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김진숙 지도위원이 내려올 것 같다고 해서 왔다. 공권력이 투입돼서 못 내려 온 것인데, 이명박이 또 거짓말을 했다. 이제부터 이명박정부의 거짓말을 없애기 위해 희망버스를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지회)는 10일 오전 9시 '정투위' 조합원과 간담회를 갖고 잠정합의안에 대해 설명한다. 박상철 위원장은 "오늘 간담회를 하다가 공권력이 투입되는 바람에 무산된 것이다. 10일 다시 시작하게 된다"고 말했다.

조합원 총회는 이날 오후 2시 영도조선소 단결의광장에서 열린다. 이날 총회 때는 그동안 공장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던 정리해고자들도 참석하게 된다. 차해도 지회장은 "공권력 투입에 대해 사측이 사과를 한 셈이다. 10일 오전 정투위 간담회에 이어 조합원 총회를 열 것이며, 총회에 정투위 조합원들도 공장 안으로 들어오도록 회사와 합의했다"고 말했다.

차 지회장은 "조합원 총회에서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 곧바로 85호 크레인 농성자들이 내려오게 된다. 김진숙 지도위원과 박성호.박영제.정홍형 동지는 조합원들과 함께 정문으로 와서 환영 행사를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308일째 고공농성중인 김진숙 지도위원이 9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308일째 고공농성중인 김진숙 지도위원이 9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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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신: 9일 오후 6시 20분]

경찰력의 회사 진입으로 인해 한진중공업 사태 타결이 하루 늦춰지게 됐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는 "내일(10일) 오전 9시 노조 교섭대표와 해고자 간담회를 재개하고, 오후 2시 조합원 총회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7신 수정 : 9일 오후 5시 27분]

9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에서 노사협상안에 대한 노조 총회가 진행되는 도중에 경찰병력이 공장안에 진입해 김진숙씨가 고공농성중인 85호 크레인 주위를 에워싸고 있다.
 9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에서 노사협상안에 대한 노조 총회가 진행되는 도중에 경찰병력이 공장안에 진입해 김진숙씨가 고공농성중인 85호 크레인 주위를 에워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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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에서 노사협상안에 대한 노조 총회가 진행되는 도중에 경찰병력이 공장안에 진입해 김진숙씨가 고공농성중인 85호 크레인 주위를 에워싸자, 해고노동자들이 경찰병력 철수를 요구하며 85호 크레인 아래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9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에서 노사협상안에 대한 노조 총회가 진행되는 도중에 경찰병력이 공장안에 진입해 김진숙씨가 고공농성중인 85호 크레인 주위를 에워싸자, 해고노동자들이 경찰병력 철수를 요구하며 85호 크레인 아래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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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에서 노사협상안에 대한 노조 총회가 진행되는 도중에 경찰병력이 공장안에 진입해 김진숙씨가 고공농성중인 85호 크레인 주위를 에워싸자, 해고노동자들이 경찰병력 철수를 요구하며 85호 크레인 아래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9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에서 노사협상안에 대한 노조 총회가 진행되는 도중에 경찰병력이 공장안에 진입해 김진숙씨가 고공농성중인 85호 크레인 주위를 에워싸자, 해고노동자들이 경찰병력 철수를 요구하며 85호 크레인 아래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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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에서 조합원 총회를 준비하는 노조원들이 서로의 손을 맞잡고 "욕봤다. 욕봤다. 마음 고생 많았지"라며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9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에서 조합원 총회를 준비하는 노조원들이 서로의 손을 맞잡고 "욕봤다. 욕봤다. 마음 고생 많았지"라며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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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사태가 경찰의 '김진숙 체포' 문제로 난항을 겪고있다.

노조 측과 간담회를 갖던 정리해고자 수십 명은 "김진숙을 체포하기 위해 경찰력이 85호 크레인 밑으로 집결했다"는 소식에 회사 본관 현관을 통해 크레인 밑으로 모여들었다.

해고자들과 경찰이 대치하는 바람에 오후 4시로 예정되어 있던 조합원 총회도 무산되어 버렸다. 

노조에 따르면, 조합원들이 총회를 위해 모이는 도중에 경찰이 크레인 밑으로 왔고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런 상황에서 총회를 열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흥석 노조 부지회장은 기자들에게 "크레인 밑에는 조합원 300여 명이 있고, 경찰은 일단 회사 북문 쪽으로 밀려난 상태"라며 "경찰력의 완전 철수와 회사의 사과가 없는 한 총회를 열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경찰은 "사측이 병력 투입을 요청했다"고 말하는 반면, 회사는 "그런 요청을 한 바 없으며 경찰이 자진해서 들어왔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한편, 한나라당 이범관(환노위 간사)·민주당 정동영·민노당 이정희 의원·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 등 정치인들이 김성회 한진중 부사장 등을 만났다. 정동영 의원은 "여권 채널에 경찰력을 빨리 빼달라고 요구했다. 이것이 국회 합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6신 : 9일 오후 4시 39분]

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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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사태가 타결을 눈앞에 둔 가운데 경찰의 김진숙 조사 여부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경찰은 영도조선소 정문과 85호 크레인 밑에 상당수의 병력을 배치한 상황인데, 노조 주변에서는 "경찰이 김씨가 크레인에 내려오자마자 체포영장을 집행하려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85호 크레인 밑에 경찰이 새까맣게 배치되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오늘 못 내려간다"고 말했다.

[5신 : 9일 오후 4시 1분]

한진중공업 노사 합의서
 한진중공업 노사 합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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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노사의 잠정합의안이 공개됐다. 합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긴박한 경영상의 정리해고건과 관련하여 10월 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권고안을 토대로 관련 당사자는 다음과 같이 합의한다

1. 회사는 정리해고자 94명에 대해 합의서를 체결한 날로부터 1년 내에 재취업 시키기로 하며, 해고일 이전의 근속년수에 따른 제반 근로조건을 인정한다. 단, 재취업 후 퇴직시의 근속기간 기산점은 재취업일로부터 개시한다.

2. 회사는 94명의 정리해고자에 대해 1인당 생계비 2,000만 원을 지급하되, 합의서를 체결한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금 1,000만 원을 우선지급하고, 나머지는 3회(2012년 3월,7월,11월)에 걸쳐 분할 지급한다.

3. 위 1,2항은 정리해고자가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해고무효확인청구소송과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사건을 취하한 사람에게 적용한다.

4. 형사 고소·고발, 진정 사건은 노사 쌍방 모두 취하하기로 하고, 지부와 지회 및 개인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청구(가압류 포함)는 최소화하기로 한다.

5. 본 합의서의 효력은 85호 크레인 농성자 4명 전원이 퇴거한 날로부터 발생한다.

노조는 "이외에도 ▲ 희망버스 관계자에 대한 형사고발 취하 ▲ 개인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취하 ▲ 1월 11일 및 6월 27일 퇴거 및 출입금지 등 가처분 결정에 대한 간접 강제신청 취하 등의 합의가 별도 회의록에 담겼다"고 밝혔다.

오후 4시부터 영도조선소 내에서 열리는 조합원 총회에서 합의안이 가결되면 김진숙·박영제·박성호·정홍형 등 4명은 85호크레인에서 내려오게 된다. 이들은 조선소 정문 앞에서 약식집회를 한 후 부산시 당리동 오케오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4신 : 9일 오후 1시 50분]

경찰이 9일 김진숙씨의 체포영장 집행을 놓고 고심중이다. 김씨는 건조물 침입과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이다.

영도경찰서 관계자는 "김씨가 크레인에서 내려오면 원칙대로 체포영장을 집행해 연행조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김씨가 장기간 농성으로 인한 건강 상태 등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공신력 있는 병원에서 진단 받은 뒤 구체적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측은 언론사 취재진의 영도조선소 출입을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김씨가 크레인에서 내려오는 모습을 취재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3신 보강 : 9일 오전 11시 58분]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중간층에 올라간 차해도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장(가운데)이 농성자인 박성호(오른쪽) 박영재(왼쪽) 정홍형씨에게 노사 잠정 합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중간층에 올라간 차해도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장(가운데)이 농성자인 박성호(오른쪽) 박영재(왼쪽) 정홍형씨에게 노사 잠정 합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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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 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조합원들의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지도위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3시에 총회를 한다고 하니 결과를 두고봐야 겠다"고 하면서도 "만약 가결이 되면 여기에 있을 이유가 없다. 청소를 하고 내려가겠다"고 밝혔다. 김 지도위원은 "(잠정 합의안) 내용을 대충 들었지만 (노조에서) 말하지 말라고 해서 공개하기는 곤란하다"면서도 다소 밝은 톤으로 얘기를 이어나갔다.

역시 85호 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박성호 한진중 정리해고 철회 투쟁위원회(이하 정투위) 공동대표는 "노조가 농성자들에게 부담을 안 주기 위해 합의안 내용을 알려주지 않고 있다"면서도 "조합원 총회 결과에 따라 농성을 푸는 것은 애초부터 결의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차해도 한진중공업 지회장은 오전 11시 50분경 85호 크레인 농성자들에게 합의안을 설명하기 위해 올라갔다.

노조는 오후 2시 한진중 정투위 소속 해고자들과 간담회를 한 뒤 3시 조합원 총회에서 합의안이 가결될 경우 5시경 영도조선소 안에서 고공농성자들을 환영하는 집회를 하기로 했다.

노사는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의 사내 진입을 허용하기로 했지만, 언론에 취재현장을 공개하는 문제는 계속 논의중이다.

[2신 : 9일 오전 11시 15분]
한진중공업 노사, 정리해고 잠정 합의

한진중공업 노사가 9일 오전 정리해고 문제 해결에 잠정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잠정 합의에 이르렀지만 구체적인 합의안은 밝히지 않고 있다.

노조는 오후 3시 조합원 총회를 예고했고, 서울에 상경투쟁중인 조합원들에게도 참여를 요청한 상태다. 노조는 정리해고 조합원들을 상대로 영도조선소 밖에서 별도의 설명회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1신 : 9일 오전 9시 58분]
한진중공업, 노사 물밑접촉 계속... 이번엔 타결?

한진중공업 노-사가 8일에 이어 9일 새벽부터 물밑 접촉을 계속 이어가고 있어, 1년 가까이 끌어온 정리해고 갈등이 타결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이 지난 8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 내려와 차해도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장 등과 함께 사측 대표들을 만나고 있다. 노조 지회 간부들은 이날 오후부터 비상대기 하기도 했다.

노-사 관계자들은 8일 밤늦게까지 물밑 접촉을 계속했고, 9일 새벽 6시 반 경 다시 접촉했다. 이번 접촉에서 타결 가능한 안이 나오면 노-사 정식 교섭을 할 예정이다.

노조 지부·지회 관계자들은 "거의 다 익었다"거나 "어느 때보다 타결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한진중공업 사측 관계자는 "아직 정식 교섭은 아니"라며 부정적 입장을 내놓고 있다.

노-사 관계자들이 접촉하면서 논의하고 있는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정리해고자 1년 내 재고용'과 '2000만 원 생계보조비 지급'의 내용을 담은 권고안을 제시했는데, 이 권고안을 바탕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을 뿐이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정리해고 갈등을 겪으면서 해고무효소송과 손해배상 등 민사문제와 함께 고소고발 등 형사 문제까지 나온 상태여서, 이번 노사 교섭에서 이 문제들까지 해결될지도 관심을 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갈등 1년 가까이 끌어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인지 1일로 300일째를 맞아 영도조선소 건너편에서는 '정리해고 철회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사진은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차해도 지회장 등이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인지 1일로 300일째를 맞아 영도조선소 건너편에서는 '정리해고 철회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사진은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차해도 지회장 등이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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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정리해고 갈등은 1년 가까이 계속돼 왔다. 사측은 지난해 12월 15일 "지난 3년간 선박 수주를 한 척도 못 했다"며 경영 악화를 이유로 생산직 1/3(400명) 구조조정 방침을 밝혔다. 

구조조정 방침에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는 파업으로 맞섰다. 노조 지회는 지난해 12월 20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올해 1월 6일 35m 높이 85호 크레인에 올라가 '정리해고 철회 없이는 내려오지 않겠다'며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사측의 희망퇴직(추가 포함)을 거부했던 94명은 정리해고 되었다. 이들은 부산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재심)을 냈다가 모두 기각되었으며, 법원에 소송을 준비 중이다.

노조 지회가 파업에 들어가자 사측은 영도조선소와 울산공장, 다대포공장 등 3곳에 대한 직장폐쇄 조치를 했고, 노사 갈등은 더 깊어졌다.

그러다가 지난 6월 27일 노조 지회 전 집행부(채길용 전 지회장)가 사측과 '파업철회'·'현장복귀'에 합의했고, 이날 정리해고자 박성호·박영제·정홍형·신동순(단식 뒤 병원 후송)씨는 85호 크레인 중간층에서 고공농성에 합류했다. 현재(9일 기준) 김진숙 지도위원은 308일째, 박성호·박영제·정홍형씨는 136일째 농성 중이다.

부산지방법원에서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갈등과 관련해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정리해고자들이 낸 '정리해고 무효확인 청구소송'과 함께 사측이 김진숙 지도위원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이다.

부산지법 민사합의7부(김범준 부장판사)가 이 소송을 맡았는데, 8일 오후 부산지법 459호 법정에서 제3차 변론이 열렸다. 이날 재판부는 소송을 병행해서 심리하기로 했다. 다음 변론은 오는 12월 9일 오후 2시부터 부산지법 304호 법정에서 열린다.

한진중공업 사측은 지난 2일 휴업을 선언했다. 2008년 9월에 수주했던 11만t급 탱크선 2척은 11월 말 선주에게 인도하면 영도조선소 도크는 텅 비게 됐다.


태그:#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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