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상하이.브뤼셀.뉴욕=연합뉴스) 진병태 김영묵 김지훈 특파원 = 전세계 주식시장이 걷잡을 수 없는 나락 속으로 무너져 내렸다.

 

   폭락하는 주가 때문에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진 투자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주식을 내다 파는 투매에 나섰고 이로 인해 낙폭이 더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일부 시장에서는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고 매수세가 실종돼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는 마비 현상이 빚어졌다.

 

   주식시장뿐 아니라 리보(런던은행간 금리)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자금시장의 경색은 지속됐고 이는 다시 실물부문으로 전이돼 미 자동차업체 '빅3'의 도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위기는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미 정부의 각종 조치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불안이 확산되면서 다우지수가 개장직후부터 600포인트 이상 급락, 한때 7,800선대로 무너져 내렸다.

 

   다우지수는 이후 다시 소폭의 상승세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400포인트 이상의 급락세로 빠져드는 등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3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329.19포인트(3.8%) 급락한 8,246.18을 기록하고 있다.

 

   다우지수 8,0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2003년 3월 이후 5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65.04포인트(3.9%) 떨어진 1,58035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1.49포인트(4.5%)나 급락한 868.48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유가 급락에 따라 엑손모빌이 10%에 육박하는 하락세를 보이는 등 우량주중 에너지 관련주들이 전반적인 약세였고 모건스탠리는 40%가 넘는 급락세를 기록했다.

 

   유럽 각국의 주가도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핵심지수 FTSE100와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주가지수,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주가지수 모두 7~8%대로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FTSE100은 2003년 7월 이후 약 5년3개월 만에 4,0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마감된 아시아 각국의 증시에서도 주가 폭락으로 대혼돈이 빚어졌다.

 

   도쿄증시에서는 닛케이평균지수가 한때 1천 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대폭락세를 보이다 전날보다 881.06 포인트(9.62%)가 급락한 8,276.43으로 장을 마쳐 9,000선이 무너졌다. 이는 지난 2003년 5월 30일 이후 약 5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8% 하락한 1,995.96으로 개장하면서 2,000선이 붕괴된 뒤 이를 경계로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지다 2,000.57로 3.57%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고 선전성분지수는 6,385.35로 5.52% 급락했다. B주지수는 110.7로 6.51% 폭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7.19%, H지수도 7.85%나 폭락했다.

 

   호주 증시도 하루 낙폭을 기준으로 21년 만에 최대로 폭락했다. 주요지수인 S&P/ASX200 지수는 이날 무려 360.2포인트 8.3%나 폭락한 3960.7로 장을 마감했다.

 

   인도 뭄바이 증시의 센섹스 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7.07%(800.51포인트) 떨어진 10,527.85으로 장을 마쳤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는 공황 상태를 방지하기 위해 주식 거래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런던 자금시장에서 3개월짜리 달러 리보는 0.07%포인트(7bp) 상승한 4.82%를 기록, 자금거래가 중단되는 극심한 신용경색을 반영했다.

 

   이런 자금시장의 경색은 업계에도 본격 전이되면서 대기업의 도산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애널리스트 로버트 슐츠는 이날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거시적 요인들이 특정 시점에서 그들을 압도할 수 있다"면서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 자동차 업계의 '빅3'가 파산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hoonkim@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태그:#금융위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 언론 빠른 뉴스' 국내외 취재망을 통해 신속 정확한 기사를 제공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입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