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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0일 오전 10시 48분]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서울 마포을)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실시간으로 비판 댓글이 달리고 있다.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서울 마포을)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실시간으로 비판 댓글이 달리고 있다.
ⓒ 인터넷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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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서울 마포을)이 대학생들에게 성희롱 및 성차별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돼 파문이 일고 있다. 강 의원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실시간으로 비판 댓글이 달리고 있다. 한나라당도 파문이 확산되자 진상조사를 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엄정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
ⓒ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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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자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강 의원은 지난 16일 오후 서울 홍익대 인근의 한 고깃집에서 남녀 대학생 20여 명과 저녁을 먹었다. 대학생들은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 참가자들이었고, 강 의원은 이 대회 심사위원 중 한 명이었다.

<중앙>은 강 의원이 "사실 심사위원들은 (토론) 내용을 안 듣는다, 참가자들의 얼굴을 본다"고 말했다고 이 자리에 있었던 한 대학생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강 의원은 토론 패널 구성 방법에 대해선 "못생긴 애 둘, 예쁜 애 하나로 이뤄진 구성이 최고다, 그래야 시선이 집중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강 의원이 장래희망이 아나운서인 한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 수 있겠느냐"고 물으면서 "○○여대 이상은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못하더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한나라당 "사실로 확인될 경우 출당 포함해 단호하고 엄정한 조치"

강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강 의원과 함께 청와대를 방문한 적이 있는 한 여학생에게 "그 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 보더라", "남자는 다 똑같다,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옆에 사모님(대통령 부인 김윤옥씨)만 없었으면 네 (휴대전화) 번호도 따갔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강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당시 대학생들과의 저녁 자리가 있었던 것과 지난해 청와대를 함께 방문한 대학생이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을 인정했지만 "참석자들이 성적 수치심을 느낄 만한 말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오전 <오마이뉴스>는 사실 확인 차 강 의원실에 전화를 걸었으나,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해명을 할 예정"이라면서 "지금은 회의중"이라고 밝혔다. <오마이뉴스>는 강 의원의 해명 기자회견을 추가로 보도할 예정이다. 

15일 오전 국회 예결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2회 국회의장배 전국대학생 토론대회 개막식에서 박희태 국회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은 이 대회에서 심사위원을 맡았다.(국회 제공)
 15일 오전 국회 예결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2회 국회의장배 전국대학생 토론대회 개막식에서 박희태 국회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은 이 대회에서 심사위원을 맡았다.(국회 제공)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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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국여성연대 강경란 사무국장은 "강 의원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너무 황당한 일"이라며 "발언의 면면을 보면 아나운서 뿐만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도 고소를 해야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 인지예산이 나오고 남녀평등을 위한 법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이런 성 차별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은 문제"라면서 "즉각 조사해서 사실로 드러난다면 당 차원의 출당조치뿐 만아니라 당사자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공인으로서 자신의 행동과 발언에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인 '소통 공간'에도 불이 붙었다.

한 누리꾼은 "술먹고 한 말도 아니라면 도대체 그 머리 속에 무슨 생각이 들었길래 그런 자리에서 그런 망발을"했냐고 비판했다.

또다른 누리꾼도 '썩은 생각으로 정치를 하다니 한심하군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어디 국회의원이란 사람이 할 말 안할 말 가릴줄도 모르고..."라고 한탄했고, 다른 누리꾼도 "당신이 국회의원이라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심히 부끄럽다"면서 "당과 대통령에 누를 끼치지 말고 즉각 사퇴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강 의원의 성희롱 발언 보도와 관련,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안상수 대표는 당 윤리위원회에 이번 사건에 대한 회의를 열고 진상을 조사하도록 했다"면서 "안 대표는 보도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출당을 포함해 단호하고 엄정한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태그:#강용석, #성차별, #성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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