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웹사이트에 소속 연구진이 참여한 '리액트' 연구 결과에한 기사가 실린 모습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코로나19 항체의 유효기간
병원체가 침입하면 우리 몸은 방어 작용을 한다. 이렇게 한번 면역기능이 작용한 뒤에는, 이를 기억해 두었다가 같은 종류의 병원체가 다시 침입하는 경우 이전보다 더 빨리, 더 쉽게 병원체를 물리치게 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어 온, 이른바 '집단면역'은 집단 내의 대다수가 이 같은 면역력을 가지고 있게 되면 우리 사회 전체가 면역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백신이 개발되어 면역력을 습득하는 것과 인구 대다수가 천천히 코로나19를 앓게 두는 방법 등이 있다. 코로나19를 앓고 난 사람들에게서 항체가 과연 얼마나 효과를 가질 것인가에 대해 그간 학계의 관심이 뜨거웠다. 길어봐야 수개월 밖에 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 예측들이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다.
10월 26일, 영국의 연구진은 이와 맥을 같이하는 프로젝트의 연구 결과를 메드아카이브(medrxiv.org)에 사전발표(공식 저널에 발표하기 전에 발표하는 것)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양상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를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분석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장기 프로젝트 '리액트(REACT)'의 일부로, 리액트는 영국의 보건사회복지부, 국가의료체계의 지원을 받는 프로젝트다.
리액트 연구진은, 올 봄 코로나19의 첫 파도가 조금 꺾였을 무렵인 2020년 6월말부터 9월 사이 총 세 번에 걸쳐 영국 내 서로 다른 지역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를 검사했다. 1차와 2차 기간에는 각 10만 명씩을, 3차에는 15만 명의 성인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이후, 지원자들의 나이, 성별, 지역, 민족배경 등을 고려해 항체 양성률을 보완한 결과, 1차엔 6%를 보이던 항체 양성률이 2차에는 4.8퍼센트로, 3차에는 4.4퍼센트로 점차 떨어졌다고 보고했다. 1000명당 60명에게 항체가 생겼던 것이 44명으로 감소한 것이다.
18-24세 사이의 젊은이들에게서 항체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75세 이상의 노년층에게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젊은 층이 노년층에 비해 코로나19 감염에 더 노출되었던 것이다. 3차 기간 검사에서 항체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이 수도 런던이었는데, 영국의 남서부 지역이 1.6퍼센트 선이었던 데에 비해 런던은 9.5퍼센트에 달했다.
흑인들은 13.8퍼센트, 아시아인들(주로 남아시아인)은 9.7퍼센트로, 백인들 3.6퍼센트 보다 더 높았다. 의료계 종사자들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서, 결핍지역이 그렇지 않은 지역에 비해서, 가구원수가 많은 가정에서 항체율이 높았다. 민족배경에 따라, 경제사정과 여러 환경 요인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되는 정도가 다르다는 것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