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인 김종술, 정수근, 이철재 기자가 함께 모여 있는 모습.(영화 '삽질' 갈무리)
오마이뉴스
사실 우리는 처음에 이 영화를 '휴먼 다큐'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4대강사업의 주동자와 부역자에게 책임을 묻는 것도 중요하지만, 희생을 무릅쓰고 죽어가는 강을 고발해 왔던 저항자들의 모습을 전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금강에 나가서 죽어가는 강을 고발했던 '금강 요정'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인 '낙동강 지킴이'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시민기자), 4대강사업 찬동인 인명사전을 만들고 백서를 준비하는 이철재 에코 큐레이터(시민기자) 등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이라고 불리는 이들입니다.
또 영혼을 잃지 않으려고 학자적 양심을 지켰다가 피해를 본 많은 학자들도 있습니다. 지금도 4대강사업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많은 환경운동가들도 있습니다. 이 분들이 없었다면 이 영화를 세상에 쏘아 올리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이분들이야말로 이 영화의 진정한 제작자이기도 합니다.
추적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는 영화 <삽질>은 4대강사업이라는 거대한 탐욕의 톱니바퀴가 대체 어떤 힘에 의해 맞물려 돌아갔는지, 그 민낯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MB의 기막힌 사기술과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린 부역자들의 현란한 말의 성찬도 보여줍니다. 4대강사업에 대한 수많은 파편들을 94분의 영상에 담은 총체적 결정판입니다. (삽질 예고편 영상
https://youtu.be/oP3y1XWAu0s )
영화 <삽질>은 우리 사회의 시스템이 어떻게 개혁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 중 핵심은 검찰 개혁입니다. 11년 전 검찰이 제 역할을 했다면 지금쯤 4대강은 과거의 '산 강'으로 되돌아갔을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검찰이 재수사에 나선다면 왜 이명박 정권이 4대강사업을 벌인 것인지, 누가 22조2천억 원을 챙긴 것인지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는 11월 14일 개봉을 앞두고 부탁드립니다. 검찰 개혁을 바라는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아주셨으면 합니다. '촛불'은 정권을 바꿨지만 세상을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4대강사업은 끝난 게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손을 잡고 영화관 앞에서 줄을 서는 모습을 보인다면 삽질의 종말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에 보내주시는 '좋은 기사 원고료'는 직업 기자인 저를 항상 부끄럽게 만드는 김종술 시민기자의 취재비용으로 전달합니다. 작은 정성이라도 모아주신다면, 이 영화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가 4대강이 다시 살아나는 그날까지 지치지 않고 취재할 수 있는 데 많은 힘을 보태줄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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