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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도 이긴게 아니고 실력이 있어도 실력이 있는게 아니다.(0)
  탁우현 2002.10.04 18:13 조회 0 찬성 8 반대 0
[추적]“나는 진정 태극마크를 달고 싶었다”
-재일교포 유도선수 추성훈, 日보다 심한‘텃세’이유로 日 귀화 고려하는 사연-
“오히려 한국이 일본보다 차별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 유도계의 귀화 권유를 뿌리치고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일념으로 한국에 온 재일교포 유도선수가 한국 유도계의 높은 ‘텃새의 벽’ 을 극복하지 못하고 일본인으로 귀화하겠다는 심정을 최근 밝혀 주 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모국을 찾은 지 2년 11개월 만에 참담한 좌절을 안고 일본인으로의 귀화를 고민 중인 유도선수는 바로 지난해 12월 코리아오픈 국제유 도대회 남자 81㎏급에서 금메달을 딴 추성훈(26·부산시청). 꿈에 그 리던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그는 대회 가 끝난 직후 귀화의사를 주변사람에게 밝혔다. 이 대회 준결승에서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조인철을 안다리후리기 한판으로 꺾은 데 이어 결승전에서 경기 시작 10초 만에 전광석화 같은 모두걸기 한판으로 중국선수를 메다꽂는 화려한 기술유도를 지켜봤던 유도팬 들은 그가 그토록 온몸으로 거부했던 귀화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 는 사연이 궁금하기만 하다.

▲‘귀화하면 日대표’ 유혹에도 한국행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모국의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1998 년 2월 생전 처음으로 낯선 한국을 찾은 추성훈의 기대는 정말 컸다. 유도 종주국 일본에서 대학 재학 시절 거뒀던 그의 성적은 유도선수 로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을 만큼 뛰어났기 때문이다.

재일교포 4세인 추성훈은 재일교포 대표로 1974년 전국체전에서 우 승, 한국 대표상비군에 선발된 적이 있던 아버지 추계이씨(50)의 영 향을 받아 3살 때 도복을 입었다. 뜻밖의 부상으로 태극마크의 꿈을 접어야 했던 그의 아버지는 일본인으로의 귀화를 거부한 재일교포.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수영 국가대표인 유은화씨(46)와 결혼한 아버지 추씨의 모국 사랑은 남달랐다. 아들을 일본 유도선수가 아닌 모국의 국가대표 유도선수로 만들겠다는 작은 바람도 바로 모국 사랑의 표 현이었다.

어릴 적부터 천부적인 소질을 보인 추성훈은 고교 시절 전국대회를 휩쓸었고 긴키대학 재학 시절인 95년부터 97년까지 일본 관서지방 유도대회를 3연패했다. 졸업을 앞두고 당연히 일본 명문 실업팀들은 추성훈에게 눈독을 들였다. 그러나 그는 운동선수로서 편안한 미래가 보장된 일본 실업팀에 입단할 수 없었다. 귀화를 조건으로 입단 제의 를 해왔기 때문이었다. 실업팀에서 운동을 하는데 반드시 귀화할 필 요는 없었지만 실업선수의 최대 꿈인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가기 위 해서는 무조건 귀화를 해야 했다. 그러나 추성훈은 별로 고민하지 않 았다. 부모님의 권유도 있었지만 그는 모국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일 본 선수를 매트에서 눕힐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98 년 현해탄을 건너 한국행을 택한 그는 이처럼 부푼 희망을 안고 고 국땅을 밟았고 부산시청에 둥지를 틀었다.

모국에서의 선수생활은 그러나 그가 생각했던 것과는 영 딴판이었다. 몸이 불면서 73㎏급에서 81㎏급으로 체급을 올린 그는 일본에서와는 달리 국내 대회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세계대회 우승 자인 조인철(용인대)과 떠오르는 신예 최선호(상무) 등 쟁쟁한 라이 벌에게 막혀 번번이 좌절을 맛봐야 했던 것이다. 98·99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두 번 3위를 차지한 것이 고작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자신의 부진원인이 일본 유도 스타일과 다른 한국 유도 스타일 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재일교포 선수라는 이유로 ‘`편파 판정’을 한다는 말도 여기저기서 들렸지만 연습을 더욱 열 심히 하는 것만이 한국 유도판을 제패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귀를 막았다.

뜻하지 않은 부상도 그를 괴롭혔다. 1999년 조인철과 함께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코리아오픈에 출전하기 직전 그는 모교인 일본 긴 키대에서 훈련을 하다 어깨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그해 10월 자비로 출전한 US오픈에서 우승, 사기가 올라있던 추는 “국가대표 1진은 아니지만 고국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어깨가 바스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출전하겠다”라며 고집을 부렸다. 그러나 부상이 악화 되면서 결국 대회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모국 생활 3년째를 맞은 2000년 추성훈의 각오는 남달랐다. 부상에서 회복된 그는 81㎏급의 최강자인 조인철을 이번에는 반드시 꺾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그에게는 또다시 넘어야 할 벽이 서서히 나 타났다. “귀화하면 일본 대표가 될 수 있다”는 일본유도협회의 유 혹을 뿌리치고 모국행을 택한 그에게 한국 유도계의 ‘텃새의 벽’ 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 온 지 1년도 안 된 동생도 돌아가

지난해 6월 시드니올림픽 대표 선발전. 그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 였다. 그러나 그와 그의 가족 모두의 꿈이었던 태극마크는 그를 받아 들이지 않았다. 선발전에서 그는 이 체급의 강자 조인철(용인대), 최 선호(상무) 등과 접전을 벌였지만 심판의 판정은 그를 외면했다. 경 기 시간 5분이 그에게는 악몽의 시간이었다. 당시 상황을 부산시청 유종호 감독은 이렇게 설명했다.

“조인철이나 최선호 모두 쟁쟁한 실력을 갖고 있는 세계적인 선수 입니다. 그런데 성훈이하고 경기를 할 때면 일단 방어적인 자세를 취 합니다. 성훈이는 못 돌리면(한판승) 진다는 생각에 무리한 공격을 하다 힘만 엄청 쓰죠. 경기가 끝날 즈음 지친 성훈이가 조금이라도 잘못을 했다 싶으면 바로 지도를 줍니다. 결국 승부는 그렇게 끝나는 거죠. 유도를 조금 아는 사람이 경기를 보면 심판이 편파판정을 한다 는 걸 금방 눈치 챌 수 있을 겁니다.”(이 부분은 추성훈과 유종호 감독의 주장.)

아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한국을 자주 찾는 추성훈의 어머니 유은화 씨도 심판 판정에 거세게 항의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용인대 선수와 경기를 했는데 누가 봐도 성훈이가 이 긴 경기였는데 판정에서 졌어요. 심판에게 항의했더니 심판 한 명이 성훈이에게 ‘네가 이해해라. 할 수 없지 않느냐’라는 말을 했다고 하더랍니다. 저도 한국 사람이지만 그 말을 들을 때는 가슴이 폭발할 것 같았는데 성훈이 마음이야 오죽했겠습니까?”

여러 차례 판정 잡음을 겪고 난 후 한국에 처음 왔을 당시 예의바르 고 활달한 성격에 한국말을 배우려고 애쓰던 추성훈의 성격은 조금 씩 변했다. “재일교포지만 일본에서 일본 선수와 시합을 해도 차별 은 받지 않았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모국에 대한 불신이 쌓여가는 와중에 지난해 추성훈에게는 또다른 아픔이 찾아왔다. 하나뿐인 동생, 오빠처럼 귀화하지 않고 한국에서 유도를 하겠다며 고교 졸업 후 지난해 3월 부산 모 대학에 입학한 동생이 한국에 온 지 1년도 채 안 돼 일본으로 쫓기다시피 돌아가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일어났다.

부산 모 대학교에 입학한 동생 추정화(21)는 지난해 여름 자신이 다 니는 대학 코치의 남편(부산 ㄷ고교 코치)이 그 학교 유도선수를 데 리고 수영을 하다 여학생 1명이 익사하는 사고를 목격했다. 대학 코 치의 남편은 정화에게 숨진 학생이 혼자 수영을 하다 사망한 것이라 는 진술을 해달라고 부탁했으나 그는 이를 단호히 거절한 뒤 당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밝혔다. 자신이 다니던 대학 유도부 코치의 남편 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터라 정화는 운동을 계속 할 수 없었다. 후배 의 갑작스런 죽음과 거짓말을 강요하는 코치로 인한 정신적인 충격 에서 벗어나지 못한 정화는 부모님의 나라 한국에 대한 나쁜 기억만 을 간직한 채 결국 일본행을 택했다.

▲재일교포라도 일본에서는 차별없다

하나밖에 없는 동생의 귀국과 일본에서도 겪지 않은 재일교포에 대 한 차가운 시선에 추성훈은 흔들렸다. 그런 그에게 꿈에도 생각지 않 았던 귀화를 고민하게 만드는 일이 지난해 말 벌어졌다. 지난해 12월 조인철과 함께 출전한 코리아오픈 유도대회. 그는 이 대회에서 예상 을 깨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결승에서는 한국에 온 이후 4번째 만의 대결에서 처음으로 조인철을 한판으로 이겼다. 그는 “심판이 (국내 심판이 아닌) 국제심판이어서 편안하게 시합할 수 있었다”고 우승비결을 말했다.

대회가 끝난 직후 자신감을 회복한 추성훈은 국가대표 선수의 유럽 전지훈련에 희망을 걸었다. 대표팀 감독이 직접 그를 불렀기 때문이 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2위를 한 그가 전지훈련 참가를 그토록 희망한 이유는 훈련기간 중 유럽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내면 대표 선발에 유리하 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유도회측은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은 할 수 있 지만 전지훈련은 같이 갈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실망한 추성훈 은 지난해 말 미련없이 짐을 쌌다.

부산시청 유종호 감독은 부랴부랴 일본 오사카에 있는 추성훈의 집 을 찾았다. 모국에서의 선수생활을 그만두려는 그를 설득하기 위해서 였다. 그러나 일본으로 갈 때부터 유 감독은 자신이 괜한 걸음을 한 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명색이 감독이라는 사람이 자기 선수를 위해서 해줄 일이 아무것 도 없는데 그냥 열심히 하면 된다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성훈이도 왜 한국에서는 안 되는지를 뻔히 아는데 말입니다. 정말 가 슴이 아팠습니다.”

요즘 추성훈은 긴키대 선후배들이 선수로 뛰고 있는 오사카 경찰팀 훈련장을 매일 아침 찾아가 하루종일 땀을 흘린다. 그는 최근 일본인 으로의 귀화 여부를 묻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최종 결정 은 내리지 않았는데 조금씩 그렇게 해야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익 숙지 않은 한국말로 대답했다. 이유가 뭐냐고 묻자 “실력에서 지면 열심히 하면 되는데 저보다 약한 선수에게 질 때마다 한국에 대해 실망하는 마음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일본에서는 재일교 포라도 경기장에서는 차별받지 않는다”며 “일본 친구들에게 귀화 할 생각이라고 말했더니 ‘막강한 경쟁자가 나타나서 큰일’이라며 농담처럼 얘기할 정도”라고 소개했다.

아들의 한국행을 그토록 원했던 어머니도 이제는 귀화를 생각하는 아들의 모습이 안스럽기만 하다. “한국에서 살 때는 잘 몰랐는데 일 본에서 살면서 한국이 정말 싫어지더라구요. 성훈이도 귀화를 했으면 벌써 했을 텐데…. 요즘에는 곧바로 귀화를 시키지 않고 애를 한국에 보낸 게 정말 후회됩니다.”

한편 대한유도회는 추성훈의 귀화를 적극 만류하는 분위기다. 최종삼 전무이사는 “재일교포로서 국내에서 선수생활을 해준 것에 대해 고 맙게 생각한다”라며 “국내 선발전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불만을 가질 수 있으나 추 선수 개인에 대한 차별은 전혀 없었다”라고 밝 혔다. 최 이사는 또 “심판 판정이 불공정하다는 이유로 한국을 떠난 다면 유도회로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현기자 cs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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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이 일본으로 건너가기전에 했던 인터뷰입니다.
과연 이러고도 그를 욕할 자격이 있는가 묻고 싶군요
조국을 버린게 아닙니다 조국이 버린겁니다.
2진으로 국제대회에서 조인철을 한판으로 이기고
그는 국제심판과 경기를 하니 오히려 편하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분명 승리는 그가 했는데 왜 그가 국가대표가 안된거죠?
과연 유승준같은 허접쓰레기자식하고 비교 할수 있을습니까? 별로 건들고 싶지 않는 녀석이 나오길레 험한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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